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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선거판에 휘둘리는 창원시 새 야구장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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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창원 새 야구장 입지 공개질의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마산야구타운 조성 운동본부가 7일 경남 창원시청에서 창원시장 후보들에게 새 야구장 입지에 대한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낸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4.5.7 <<지방기사 참고>> seaman@yna.co.kr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쓸 새 야구장 입지 선정문제가 선거판에 휘둘리고 있다.

옛 마산권 야구장 조성을 추진중인 마산야구타운 조성 운동본부는 7일 창원시장 후보들에게 새 야구장 입지 의견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마산권에 연고가 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6·4 지방선거를 두달여 앞둔 지난달 초 발족했다.

운동본부는 후보들에게 시장으로 당선된다면 지난해 1월 창원시가 새 야구장 부지로 결정한 진해구 옛 진해육군대학 터를 마산종합운동장 등 다른 곳으로 바꿀 의향이 있는지 등 6개항을 물었다.

창원시장 후보들은 이미 새 야구장 입지에 대한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일부 후보들은 야구장 입지변경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여야와 무소속을 포함해 진해구에 기반을 둔 창원시장 후보는 1명도 없다.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는 "NC다이노스와 협의하고 시민여론을 수렴해 합리적인 방법을 찾겠다"거나 "통합 창원시의 고른 성장을 위해 공약한 균형발전위원회에서 새 야구장 문제를 심도깊게 논의해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허성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야구는 소비자인 팬과 공급자인 구단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 마산은 100년이 넘는 야구전통을 갖고 있고 야구시설이 있다"며 마산에 우호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조영파 무소속 후보는 한술 더 떠 "야구장을 마산으로 옮기겠다"고 명확한 발표를 했다.

새 야구장 입지가 진해구 옛 육군대학 터로 결정된 것은 조영파 후보가 창원시 제2부시장으로 재임중이던 때였다.

당시 정치적 고려로 야구장 입지가 결정된 것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창원시는 지난해 1월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진해구 여좌동 옛 육군대학 부지에 새 야구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한국야구협회(KBO), NC다이노스 등 야구계가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반발한데 이어 그린벨트 해제절차도 지지부진하자 창원시는 지난 2월 야구장 입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입장을 갑자기 뒤집었다.

창원시가 야구장 입지변경 가능성을 열어 준 셈이여서 지역 갈등을 조장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진해구 지역 60개 사회단체가 소속된 진해발전추진위원회는 최근 야구장 입지변경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진해추진위는 "야구장 입지를 옮기려는 세력은 선거를 틈타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세력으로 규정하고 이에 맞서겠다"고 밝혀 지역 갈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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