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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단단하고 아름다운 등에 건배

머니투데이 연시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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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단단하고 아름다운 등에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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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에게는 일종의 환상 같은 것이 있다. 나는 남자의 목덜미를 특히 좋아하는데 머리카락이 짧게 잘린 아래로 목뼈가 봉긋 솟은 부분이 특히 그렇다. 목으로 연결되는 단단한 직선과 어깨로 이어지는 둥근 곡선의 절묘한 조화. 뽀얗고 맨들거리기까지 하다면 주저 없이 만져보고 싶을 만큼 성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떤 여자에게는 무릎, 또 어떤 여자에게는 팔의 단단한 근육, 발목이나 손가락이 그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자에게 호기심과 시각적 자극을 주는 부분은 의외로 등이다. 남자의 등은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남자가 등으로 이야기할 때 여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놓아버린다. < 응답하라 1994 >의 정우, < 역린 >의 현빈, < 용의자 >의 공유, < 아저씨 >의 원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배우가 등으로 이야기할 때 여자들은 환호하고 사랑을 고백했으며 깊고 열렬한 애정 공세를 퍼부었다. 물론 이소룡의 등을 사랑한 남자들도 적지 않으니 남자의 등은 여자뿐 아니라 보는 이 모두에게 다양한 형태의 자극을 주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사랑이나 동경, 존경과 시샘 그리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경외심.


등 근육을 구성하는 무수한 근육 중 가장 큰 것은 광배근, 승모근, 척추 기립근이다. 광배근은 겨드랑이 아래에서부터 갈비뼈를 감싸며 척추로 연결되는 근육으로 옆구리를 덮고 있다. 승모근은 어깨와 목, 척추를 연결하는 마름모꼴로 등의 형태미를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 척추 기립근은 꼬리뼈에서부터 척추로 연결되는 기름한 형태로 척추를 중심으로 발달해 오목한 골을 만들어낸다. 이 세 개의 근육이 형태와 크기의 밸런스를 통해 저마다의 매력적인 등을 만들어낸다.

잘 발달된 광배근의 소유자로는 이소룡, 승모근은 김동현, 척추기립근은 박태환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소룡처럼 광배근이 발달하면 등의 앞뒤 두께는 얇되 옆으로 넓어진다. 그중 가장 만들기 어렵고 남자 배우들이 선망하는 나비 근육 역시 광배근의 발달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견갑골을 중심으로 작은 근육들이 촘촘하게 발달해 마치 나비가 날개를 펴듯 광배근이 넓게 벌어져 붙은 이름이다. 공유, 권상우, 현빈, 이병헌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 역시 모두 나비 근육이 발달했다.

반면 승모근이 발달하면 상체의 부피가 커져 강한 이미지를 연출해준다. 갑각류같이 단단한 어깨와 목선, 거대한 등은 승모근의 발달로 인한 것이다. 그러나 견관절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승모근이 지나치게 발달하면 목이 짧아질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척추 기립근은 넓고 탄탄하게 다져진 등을 만들어준다. 등의 면적 자체가 넓게 확장되고 척추 주변의 세밀한 근육들이 고루 성장해 날렵한 인상을 더해준다.

등 근육을 탄력 있게 발달시키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남자라면 누구나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 친업이나 풀업과 같은 턱걸이 동작이다. 철봉에 매달려 팔을 완전히 편 상태에서 견갑골을 먼저 끌어내려 광배근을 활성화시킨 후 턱이 철봉보다 높아질 때까지 팔을 끌어당긴다. 팔꿈치가 등 뒤로 당겨지는 느낌이 나면 광배근과 승모근을 고루 발달시킬 수 있다.


팔의 너비를 이용해 광배근이나 승모근 중 특정한 근육을 더 자극할 수도 있다. 그러나 라켓 운동을 즐긴다든지 한쪽 어깨에만 가방을 멘다든지, 지나치게 한 손만 사용하면 견관절이 불균형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견관절을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체크해야 한다. 턱걸이 개수가 많다고 좋은 건 아니다. 특히 등 근육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기 때문에 훨씬 더 정밀하고 세심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등 근육 운동의 포인트는 견관절의 정확한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턱걸이의 개수와 상관없이 견갑골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등 근육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깨가 관절에서 빠지지 않는 느낌을 유지하면서 옆구리를 길게 늘리고 동시에 견갑골을 조이는 것은 말이야 쉽지 정말 어려운 동작이다. 사실 말로도 어렵다. 게다가 복횡근, 둔근, 외복사근과 내복사근, 즉 코어가 고루 발달해 있어야 훨씬 세밀한 등 근육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등 근육 운동만으로는 날개가 펴지지 않는다. 등 근육은 움직임의 최대 가동 범위의 한계를 활용할 때 비로소 생성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다듬어진 남자의 몸은 아름답다. 티셔츠 위로 솟은 날개뼈도 멋지지만 그 속에 담긴 노력은 더 멋지다. 절제하고 인내하고 견디고 버티며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고통을 받아들인 후에야 얻을 수 있으니까. 목이 짧다고, 허리가 길다고 포기하기엔 이르다. 어깨가 처지고 좁아도 등은 크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 날개를 펴고 싶은 이 세상 모든 남자의 날개뼈에 건배!


글 연시우 기자 (로피시엘 옴므 코리아)

사진 KIM JAE MIN

모델 김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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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시우기자 lofficielkore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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