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별손보, 예비입찰 '하나금융·한국투자' 등 3개사 참여
하나금융, 적자 거듭되는 하나손보…예별손보 추가 인수는 '리스크'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의 모습ⓒ 뉴스1 |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하나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과 한국투자금융이 예별손보 인수전을 끝까지 완주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나금융이 지난 2020년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출범시킨 하나손해보험은 매년 적자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G손해보험의 부실을 안고 있는 예별손보를 인수하는 것은 '시너지' 보다는 '리스크'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보험 자회사가 없는 한국투자금융은 이미 여러 보험사 매물을 실사했지만, 실제 거래까지는 성사되지 않았다. 예별손보는 그동안 실사를 진행했던 보험사들보다 부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투자금융은 이번에도 실사 이후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 등 3개사가 최근 예별손해보험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예별손보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로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의 자산, 부채를 이전받아 보험 계약의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지난해 9월 출범했다. 그동안 예별손보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로의 계약 이전을 추진하는 동시에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보에 대한 매각도 추진해 왔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3일까지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 등 3개사가 참여했다.
이에 예보는 법률 자문사(법무법인 광장), 매각 주관사(삼정KPMG)를 통해 예비입찰에 참여한 3개사를 대상으로 대주주 적격성 등 사전 심사와 인수 의향서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예보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3개사를 대상으로 심사를 통해 예비 인수자를 선정하고, 약 5주간의 실사 이후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라며 "5개 손보사로의 본격적인 계약 이전 작업은 본입찰 이후 매각 성사 결과에 따라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전경 |
하나손보 매년 거듭되는 '적자'…예별손보 추가 인수는 '리스크'
하나금융과 한국투자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통한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한국투자금융 모두 롯데손해보험 실사를 진행했지만, 실제 매각까지는 성사되지 않았다.
하나금융은 손해보험사 자회사로 하나손해보험을 보유하고 있지만, 총자산 2조 원 수준의 소형사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0년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하나손보를 출범시켰다. 당시 하나금융은 비(非)은행 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더케이손보를 인수했고, 5년 내 비은행 이익을 30%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하나금융의 비은행 이익은 거의 개선되지 못했다. 하나금융의 전체 순이익 중 비은행 이익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않아, 5대 금융지주 중 비은행 이익 비중이 가장 낮다.
하나손보도 지난 5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2020년 -68억 원 △2021년 358억 원(사옥 매각 이익) △2022년 -506억 원 △2023년 -879억 원 △2024년 -28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3분기에도 27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자본 감소와 이익잉여금 적자도 매년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나손보의 자본은 40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은 -19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억 원 적자가 확대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5년 전 교직원공제회 자회사인 더케이손보를 인수했지만, 손보사업에서 여전히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더케이손보와 예별손보는 포트폴리오 등에서 차이가 크지만, 하나손보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부실이 큰 예별손보를 추가로 인수하는 것은 시너지 보다 리스크가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권고치까지 1조3000억원…정상 경영 위해선 더 많은 자금 투입 필요"
하나금융과 함께 예별손보 예비입찰에 참여한 한국투자금융은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보험사가 없다. 이에 한국투자금융은 삼정KPMG를 실사 자문기관으로 선정하고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투자금융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옛 MG손보) 등의 인수를 검토한 바 있으며, 올해는 KDB생명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투자금융은 여러 보험사 매물에 대해 실사 등을 진행했지만 실제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투자금융이 이번 인수전을 완주할지에 대해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예별손보 출범 전인 지난해 상반기 기준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경과조치 전 -19.34%, 경과조치 후 -23.01%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0%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킥스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 비율로 산출하는데,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요구자본을 축소하거나 가용자본을 늘려야 한다.
지난해 상반기 MG손보의 가용자본은 -1972억 원, 요구자본은 8569억 원으로 현재 요구자본 수준에서 킥스비율 130%를 달성하려면 가용자본을 약 1조 3000억 원 정도 늘려야 한다. 금융권은 부실 금융사인 예별손보의 정상화를 위해 예보가 약 7000~8000억 원 수준의 자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인수자는 예별손보를 인수해 정상화까지 약 5000억 원 이상의 자금 투자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추산하는 예별손보 정상화 비용은 단순히 금융당국의 건전성 권고치에 맞추는 비용이며, 실제 예별손보를 인수해 안정적인 경영과 이익 창출까지는 더 많은 자금 투입이 필요해 보인다"며 "하나금융, 한국투자금융이 예별손보 실사 이후 인수까지 추진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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