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활짝 피어난 유채꽃을 감상하며 한겨울 속 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제주 관광업계가 일본 손님 유치에 속도를 낸다. 6년 만에 재개된 직항 노선을 마중물로 증가세에 접어든 관광객 수를 더 늘리고 질적 고도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27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이달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26일 누적 기준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중국·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의 회복 외에도 일본과 태국, 미국 등 손님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 중 일본 관광객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일본 5대 공항인 후쿠오카 공항과 제주를 잇는 직항 노선이 재개되면서 단체관광, FIT(개별여행) 등 다양한 형태의 관광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일본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제주관광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7만0641명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후쿠오카가 있는 규슈지역의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지 여행사와 언론사 등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엔화 강세로 인한 해외여행 부담 감소와 중일관계 악화 등으로 불어난 여행 수요가 제주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는 다른 아시아 관광지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거리가 가깝다. K컬처의 흥행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지난해 제주를 다룬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일본 넷플릭스 전체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래픽 = 김지영 디자인기자 |
일본 관광객 확대의 장점은 크게 3가지다. 잦은 방문 횟수와 다른 지역으로의 파급효과, 시장 구조 개선이다. 지난 6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국가별 방한관광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 관광객들의 방한 횟수는 지난해 기준 7회로 전체 평균(4회)보다 높다. 일정 구성이 자유로운 FIT 형태가 많아 다른 지역으로 수요를 확산할 수도 있다.
중화권 의존도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된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224만여명 중 중국인 관광객은 142만여명으로 전체의 73%에 달했다. 대만(19만여명)과 홍콩(4만여명)을 합치면 80%를 웃돈다. 제주 관광업계는 4% 수준인 일본 관광객 비중이 10%(20만여명)까지 올라오면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제주 관광업계는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22일 후쿠오카를 찾아 지역 유력 여행사, 주요 언론에 현지 관광을 홍보했다. 제주관광공사도 10만명이 찾는 일본 최대의 관광 박람회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 2025'에 주요 호텔·리조트, 관광지와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홍보관을 꾸렸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제주를 방문하는 일본 손님이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인 2019년 기록(약 9만여명)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현지 수요를 더 확대해 우리나라만의 특색을 담은 제주의 매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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