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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점 차? 오히려 좋다" 차준환의 '광기', 이제 올림픽 첫 메달 정조준했다

파이낸셜뉴스 전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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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점 차? 오히려 좋다" 차준환의 '광기', 이제 올림픽 첫 메달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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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선물 11% 폭등, 112달러까지 치솟아
4대륙 은메달은 '예고편'일 뿐... 베이징서 증명한 '올림픽 포디움' 자격
日 독식 막아낸 '수호신', 남은 열흘 밀라노서 '하얼빈의 기적' 재현하나
돌아온 '광인을 위한 발라드', 전율의 클린 연기로 세계 정복 나선다


차준환이 2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후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차준환은 쇼트와 프리 스케이팅 합계 273.62점으로 시즌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뉴시스

차준환이 2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후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차준환은 쇼트와 프리 스케이팅 합계 273.62점으로 시즌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모의고사는 끝났다. 이제는 실전이다. 0.11점 차의 아쉬움? 아니다. 그것은 차라리 세계 정상을 향한 '선전포고'였다. 대한민국 피겨의 간판 차준환(25·서울시청)이 베이징에서의 뜨거운 리허설을 마치고, 이제 '약속의 땅' 밀라노로 향한다.

차준환은 지난 25일 막을 내린 2026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극적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프로그램 6위의 부진을 딛고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클린' 연기를 펼치며 일본의 미우라 가오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총점 273.62점. 우승자와의 격차는 단 0.11점에 불과했다.

하루가 지난 26일, 빙상계의 시선은 이미 차준환의 목에 걸린 은메달이 아닌, 열흘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메달 획득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바로 올림픽 메달 사냥을 위한 '필승 해법'을 찾았다는 점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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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이번 시즌 프로그램인 '물랑루즈' 대신 지난 시즌의 영광이 서린 '광인을 위한 발라드'로 회귀한 선택은 탁월했다. 익숙한 선율 위에서 차준환은 날아올랐다. 쿼드러플 살코와 토루프를 포함한 7개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기술점수(TES) 97.46점을 찍었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는 '안정감'이 곧 메달의 색깔을 결정한다.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차준환은 기술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베이징에서 보여준 그 압도적인 퍼포먼스가 밀라노에서 재현된다면, 시상대 맨 윗자리는 결코 꿈이 아니다.

이번 4대륙선수권은 일본 피겨의 잔치판이 될 뻔했다. 여자 싱글 금·은·동 석권에 이어 남자 싱글까지 싹쓸이를 노리던 일본의 야욕을 저지한 것은 '고독한 에이스' 차준환이었다. 그는 혼자 힘으로 일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한국 피겨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는 올림픽을 앞둔 일본 선수단에게도 확실한 경고 메시지가 됐다. 미우라 가오, 카기야마 유마 등 쟁쟁한 일본 경쟁자들에게 차준환은 더 이상 '도전자'가 아닌 가장 위협적인 '경계 대상 1호'임을 각인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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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개막(2월 6일)까지 남은 시간은 단 열흘. 차준환의 컨디션은 최고조다. 시즌 베스트 점수를 경신하며 상승 곡선을 그렸고, 자신감 또한 충만하다.

지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줬던 대역전 우승의 짜릿한 기억, 그리고 이번 4대륙선수권에서의 부활. 차준환은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강했다. 0.11점의 간발의 차이를 넘어, 이제는 확실한 '금빛 착지'를 준비하고 있다.


차준환의 스케이트 끈은 이미 단단히 조여졌다. 전 세계가 지켜볼 밀라노의 은반 위, '피겨 프린스'의 마지막 춤사위가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갈지 대한민국이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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