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건물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
국민연금이 올해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기존 14.4%에서 14.9%로 0.5%포인트 늘리고, 해외주식 비중(37.2%)을 당초보다 1.7%포인트 줄인다. 국내채권 투자 비중도 1.2%포인트 늘린다. ‘코스피 5000’, ‘코스닥 1000’ 시대에 맞게 수익률을 높이고 환율시장 안정을 꾀하는 등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26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026년도 제1차 회의를 열어 ‘국민연금기금 포트폴리오 개선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올해 기금운용계획상 목표 포트폴리오를 변경해, 해외주식 목표비중을 애초 계획(38.9%)보다 1.7%포인트 낮춘 37.2%로 조정했다. 지난해 목표비중은 35.9%였다. 기금운용위는 “기금 규모 확대에 따른 외환조달 부담과 최근의 달러 수요 우위의 외환시장 환경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애초 계획(14.4%)에서 0.5%포인트 높은 14.9%로 조정했다. 지난해 목표비중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이다. 기금운용위는 “기금수익률에 미치는 영향, 기존 기금운용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특히 기금운용위는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넘어설 경우 기계적으로 매각해 목표치를 맞추는 ‘리밸런싱’은 한시적으로 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국내 주가 급등세로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올 경우 시장에 과도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 리밸런싱 방식은 기금 규모가 약 713조원이던 2019년에 규정된 것인데, 기금 규모가 1438조원(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2배 이상 커진 상황에서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기금운용위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단기간 크게 변화해 시장 상황에 대한 명확한 평가 등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또 국내채권 투자 비중을 현행 23.7%에서 24.9%로 1.2%포인트 늘린다. 국민연금이 신규발행 국채 물량을 소화하는 여력이 커지면 채권금리 하락(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의 확장재정 및 연 최대 200억달러의 대미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국채 발행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기금채 발행 등 국채 공급량이 늘어나는 상황인데 국민연금의 채권 투자 비중 증가로 일부 물량을 매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민의 노후소득 보장 목적인 국민연금기금 운용을 ‘코스피 5000’이나 환율 안정 등 정책 목표에 무리하게 맞추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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