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종묘 앞 세운4지구 중요 유적 보존방안 아직…고층 개발 변수 되나

한겨레
원문보기

종묘 앞 세운4지구 중요 유적 보존방안 아직…고층 개발 변수 되나

속보
은 선물 11% 폭등, 112달러까지 치솟아
청계천 쪽에서 바라본 서울 종묘 앞 세운4지구 재개발 예정 터의 모습. 갤러리 소소 제공

청계천 쪽에서 바라본 서울 종묘 앞 세운4지구 재개발 예정 터의 모습. 갤러리 소소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앞에 서울시가 고층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정부와 갈등을 빚는 가운데 개발 대상지인 세운4지구의 사전 발굴조사가 또 다른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공사)가 2022년부터 2년간 매장문화재 조사기관들에 의뢰해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조선시대 운종가 큰 도로와 건물터, 인공 물길 흔적 등 중요 유적이 나왔는데, 이에 대한 보존 방안이 여전히 미정이어서 현재로선 법적으로 공사 추진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26일 보도자료를 내어 종로구청이 지난 12일 국가유산청 쪽에 보낸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변경) 정비사업 통합 심의에 따른 협의’ 문서에 대한 검토 의견 회신 내용을 알리면서 사전 발굴조사 관련 내력을 함께 공개했다. 자료를 보면, 에스에이치(SH)공사는 2022년부터 약 2년간 벌인 사전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가유산청에 매장유산 보존 방안을 제출했으나, 2024년 1월 문화유산위원회 심의에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방안이 ‘보류’됐다. 그 뒤 공사 쪽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재심의 자료를 다시 내지 않아 현재 법적으로 발굴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매장유산 발굴조사의 경우 발굴된 유산의 현지 존치 및 이전 등의 보존 방안이 문화유산위원회의 재심의를 통과하고 발굴조사 완료에 대한 국가유산청장의 행정적 조치가 진행돼야 하는데, 이런 절차 없이는 현행 법령상 후속 공사 추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국가유산청 쪽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가유산청은 “종로구가 추진하려 하는 ‘세운4구역 재정비사업 통합 심의’는 종묘 보존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회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한울문화유산연구원·한강문화유산연구원·수도문물연구원이 세운4구역에서 시굴·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종묘 등의 중요 건물 출입과 이동 경로를 밝혀줄 가로 체계와 관련한 건물터, 경계시설, 배수로 등 유적이 양호한 상태로 대거 발굴됐다. 하지만 보존 방안이 확정되지 않고 지체되면서 2년째 현장에 임시 보호 조치되거나 별도 시설에 보관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유산청은 또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가 요구하는 종묘 인근 지역의 세계유산 영향평가에 대해 서울시가 오는 30일까지 수용 여부를 전하지 않을 경우 유네스코 쪽에 현장 실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 쪽은 “지난해 11월 서울시 쪽에 유네스코의 공식 서한을 전달하며 영향평가 조치 이행을 촉구했으나 현재까지 별도의 자료 제출이나 회신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서울시는 이날 이민경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어 “매장유산은 법에 따라 착공 전까지만 발굴조사와 보존 조치를 이행하면 되는 사항으로, 에스에이치는 매장유산 보존 심의 절차를 현재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국가유산청은 매장유산 발굴조사 및 보존 방안 심의를 세계유산 영향평가와 교묘하게 부당 결부시키면서, 마치 서울시와 에스에이치가 법정 절차를 무시하는 것처럼 불법·편법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형석 장수경 기자 nuge@hani.co.kr



2022~2023년 서울 세운4지구 가 영역에서 사전 발굴조사로 드러난 조선시대 도로 유적. 국가유산청 제공

2022~2023년 서울 세운4지구 가 영역에서 사전 발굴조사로 드러난 조선시대 도로 유적. 국가유산청 제공




2022~2023년 서울 세운4지구 나 영역에서 사전 발굴조사로 드러난 조선시대 배수로의 자취. 국가유산청 제공

2022~2023년 서울 세운4지구 나 영역에서 사전 발굴조사로 드러난 조선시대 배수로의 자취. 국가유산청 제공




2022~2023년 서울 세운4지구 가 영역에서 사전 발굴조사로 드러난 조선시대 배수로 유적의 일부분. 국가유산청 제공

2022~2023년 서울 세운4지구 가 영역에서 사전 발굴조사로 드러난 조선시대 배수로 유적의 일부분. 국가유산청 제공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