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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에 대한 당 지배력 강화… 시진핑 1인 체제 공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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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에 대한 당 지배력 강화… 시진핑 1인 체제 공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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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서열2위 장유샤 낙마 이유

美에 핵 기술 유출·거액 수뢰 혐의
시 주석 체제에 위협도 숙청 사유

중앙군사위원회 7명서 2명만 남아
‘시진핑 사상 강조’ 선거 규정 마련
군부 완전 통제 위한 ‘재편 신호탄’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실각설’의 중심에 섰던 중국군 서열 2위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낙마하면서 그의 혐의와 낙마 배경 등에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시 주석 권력 공고화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장유샤가 중국 핵무기의 핵심기술 데이터를 미국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중국군 수뇌부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해당 혐의는 중국 당국이 국유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전 총경리 구쥔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포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장유샤가 2023년 실각한 리상푸 전 국방부장에게 거액의 뇌물을 받고 승진을 도왔다는 혐의도 받는다고 덧붙였다.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 EPA연합뉴스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 EPA연합뉴스


시 주석 체제를 흔들려 했다는 것도 장유샤의 주요 낙마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전날 사설에서 “장유샤와 류전리(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는 중앙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심각하게 유린·파괴했다”며 “당의 군대 절대 영도에 심각한 영향을 조장했고, 당의 집권 기초인 정치 및 부패 문제에 위해를 가했다”고 밝혔다. 해방군보는 26일자 1면 기사에서 장유샤의 조사에 대해 “신분에는 면책특권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장유샤가 훙얼다이(혁명 1세대의 자제그룹)로, 그의 부친이 시 주석의 부친과 동향이면서 전우라는 점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국 화교방송 NTDTV는 “장유샤에 대한 해임과 그에 대한 발표가 다른 군부 인사들에 비해 훨씬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장유샤가 이미 사실상의 ‘반란’ 단계에 접어들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이번 장유샤 등 숙청은 중국 군부의 재편 신호로 풀이된다. 군 조직에 대한 당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군을 완전히 통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지난해 허웨이둥·먀오화에 이어 이번에 장유샤와 류전리까지 낙마하면서 중앙군사위원회 7명 가운데 시 주석과 지난해 10월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된 장성민 등 2명만 남게 됐기 때문이다.

중앙군사위원회는 최근 시 주석 사상을 강조한 ‘군대 당 조직 선거업무 규정’도 발표하고 다음달 1일 시행에 들어간다. 해방군보는 해당 규정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지침으로 고수해 규범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군 내부 핵심 인사들을 당이 직접 관리하고 군의 의사결정 구조 역시 당 중심으로 재편해 군 내부의 당 입김을 더 강하게 통제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평상시와 같이 시 주석의 지도력을 강조하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해방군보 1면에는 ‘시진핑 강군사상’ 학습 관련 보도가 실렸고, 중국중앙(CC)TV 홈페이지 첫 화면에도 ‘시진핑 법치사상 시리즈 강독’ 가운데 ‘공정한 사법으로 공평한 정의를 지킨다’는 영상물이 올라왔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쑨윈 중국프로그램 국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장유샤는 실질적으로 시 주석에게 도전할 수 있었던 유일한 군사 권위를 가진 인물이었다”며 “(장유샤의 낙마로) 이제 시 주석은 모든 권력과 권한을 자신에게 집중시켰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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