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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참에 정치·선거제도 개혁해 ‘돈 공천’ 뿌리 뽑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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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참에 정치·선거제도 개혁해 ‘돈 공천’ 뿌리 뽑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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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개혁진보 4당 원내대표 및 정개특위 위원들이 26일 국회 의안과에 ‘돈 공천 방지법’ 법안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개혁진보 4당 원내대표 및 정개특위 위원들이 26일 국회 의안과에 ‘돈 공천 방지법’ 법안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과 김경 서울시의원의 ‘공천헌금 1억원’ 의혹 등을 통해 ‘돈 공천’ 실태의 일단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정치·선거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 국민의힘에서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걸 보면, ‘돈 공천’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불투명한 공천제도, 거대 양당의 독과점을 떠받치는 선거제도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할 것이다.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이 26일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개정안은 선거 관계자에게 재산상 이익을 주고 대가를 받는 매수죄·이해유도죄 처벌 기준을 7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5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높이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8개 정당과 259개 시민단체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6월 지방선거의 비례성·다양성·대표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돈 공천’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06년 지방선거 때 일이라며 “당시 광역의원은 1억원, 기초의원은 5000만원이라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말한 데서 보듯 특정 정당만의 문제라고 보기도 어렵다. 국회의원이 광역·기초 의원의 공천권을 틀어쥐고, 거대 양당 공천은 당선으로 이어지는 게 현실이다. 거기에 공천 과정마저 투명하지 않다보니 국회의원에게 돈을 써서라도 공천을 따내려고 하는 것이다. 공천 비리는 지방자치 비리로 이어지기 쉽다.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힌 김경 시의원은 상임위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기업에 수백억원의 매출을 안겼다는 의혹도 있다. 어떻게 해서든 공천만 따내면 남는 장사인 셈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거대 양당 공천=당선’인 독과점 구조부터 깨야 할 것이다. 그걸 위해 기초의원 3~5인 중대선거구제를 전면 도입하고 현행 10%인 지방의회 비례의원 비율을 20% 이상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 당 내부적으로는 특정인이 공천을 쥐락펴락하지 못하게 하고, 공천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공천 비리에 대한 처벌·제재 수위를 높여 돈으로 공천을 사고팔면 정당도, 개인도 가혹한 대가를 치른다는 걸 분명히 보여줄 필요도 있다. 여야는 오는 6월 지방선거 전 정치·선거 제도를 개혁해 지방자치 부패의 원흉이라고 할 ‘돈 공천’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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