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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스닥 1000 돌파, 혁신기업 산실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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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스닥 1000 돌파, 혁신기업 산실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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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기업, 작전 세력 설쳐 불신받아
등록요건 강화 등 제도 개선 시급해

[파이낸셜뉴스]코스닥 지수가 26일 1000선을 넘어서며 '천스닥' 시대를 열었다. 4년여 만에 1000 고지를 다시 밟았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바이오·이차전지주 강세에 힘입어 장중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더구나 지난 2021년 8월 기록했던 최근 고점 1062.03을 넘어섰다. 하지만 코스닥의 선전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과거에도 코스닥에 밀물처럼 자금이 들어왔다가 썰물처럼 빠진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개인 투자자들이 돈을 벌기는커녕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천스닥 시대를 맞았다는 것 역시 새로운 이정표로 보기 힘들다. 코스피는 사상 최초로 5000선을 돌파하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반면, 코스닥의 1000 돌파는 과거 영광에 한참 못 미친다. 2000년 닷컴 버블 시기 코스닥은 장중 2925.5p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 26년이 지난 지금의 1000선은 당시 최고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모처럼 폭등한 코스닥지수가 계속 상향 질주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크다. 그렇게 되려면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인 구조적 취약성을 넘어서야 한다. 코스닥 시장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많다. 우선, 거래대금이 일부 테마주에 집중되면서 대다수 종목은 유동성 부족에 시달린다. 소수 인기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실상 거래가 되지 않는 '좀비 시장'과 같다.

부실기업은 코스닥 시장의 최대 골치거리다.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상장 자격이 의심스러운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의 신뢰를 갉아먹고 있다. 기업공개 심사는 느슨한 반면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반복된다. 상황이 이러하니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불신만 높아질 뿐이다. 공시 투명성 문제도 코스닥 기업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작전세력의 주가 조작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불공정거래 제재는 사건이 터진 뒤에 취해지는 조치여서 효과가 낮다.


미국의 나스닥은 혁신과 풍요를 낳은 산실이 되고 있다. 글로벌 기술주 시장을 키우는 게 국익을 높이는 것과 같다. 코스닥은 나스닥을 본떠 만든 제도이니만큼 벤처기업의 자금줄이라는 역할도 같아야 한다. 코스닥은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인 혁신기업들이 성장하는 터전으로 거듭나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투기장과 다름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다행히 정부가 문제의식을 갖고 개혁에 나서기로 했다. 시장의 투자 심리도 좋은 편이다. 이참에 상상 심사와 폐지 기준을 재설계하는 것을 포함해 코스닥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제도 개선에 채찍을 가해야 한다.

과거에도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여러 번 제시됐지만 번번이 구호에 그쳤다. 1000선 돌파가 의미를 가지려면 작심하고 시장 체질을 바꿔야 한다. 정치권의 즉흥적 아이디어나 단기 부양책에 머문다면 코스닥 시장은 발전하지 못하고 불신을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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