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준연, 대한민국 표준시 보급 프로그램 ‘UTCk 4’ 무료 배포
대한민국 표준시 보급 프로그램 UTCk 4를 개발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진. 전명훈(왼쪽부터) 전명훈 정보전산실장, 최경원 선임기술원, 허명선 KPS국가시간그룹장, 전현우 선임기술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 드디어 다가온 대학교 수강 신청 날. 지난 학기, 간발의 차로 ‘올클(모두 신청 성공)’에 실패해 시간표가 잔뜩 꼬였던 아픈 기억이 스친다. 이번 학기만큼은 원하는 강의를 반드시 사수하리라 다짐하며 모니터 앞에 앉았다. 신청 개시까지 남은 시간은 한 시간. 나와 비슷한 수많은 경쟁자가 서버 오픈만을 기다리고 있다. 성공 여부는 0.01초 차이로 나뉠 것이다. 이 순간, 내게 필요한 건 가장 정확한 시간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내가 사용하는 PC 서버의 시간을 대한민국 표준시와 정확히 맞출 수 있는 표준시각 동기 프로그램 ‘UTCk 4’를 개발해 보급한다.
UTCk 4는 KRISS가 생성하는 대한민국 표준시를 기반으로 한 NTP(Network Time Protocol) 프로그램이다. 이를 이용하면 인터넷에 연결된 장비의 시간을 대한민국 표준시와 비교하고, 0.1초 이내로 동기화할 수 있다. UTCk 4 전용 웹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기 후 이용 가능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PC는 수정 진동자라는 장치를 이용해 스스로 시간을 만들어낸다. 이 장치가 온도·습도 등 외부요인의 영향을 받으면 생성하는 주파수에 변동이 생기고, PC 서버 시간과 표준시간과의 오차가 발생한다. 이러한 시간 오차는 콘서트 예매, 대학교 수강 신청 실패와 같은 일상적인 불편함은 물론 증권 거래 오류와 국가 통신망 장애와 같은 큰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 중 가장 잘 알려진 기술이 NTP이다. NTP는 기준이 되는 시각 서버로부터 정확한 시간을 수신해 PC 서버의 시간을 동기화하는 기술이다. 만약 NTP와 연계된 시간이 부정확할 경우, 이를 기반으로 동기화되는 모든 장비의 시간 역시 부정확해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NTP는 가장 정확한 시간과 연동되어야만 신뢰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UTCk 4 전용 웹페이지(왼쪽)와 구동 모습(오른쪽).[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
국가 측정표준 대표기관 KRISS는 실시간 세계협정시인 UTC(KRIS)와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시간의 기준이 되는 ‘대한민국 표준시’를 생성·유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표준시는 1대의 세슘원자시계와 5대의 수소메이저, 자체 개발한 주파수 표준기를 이용해 생성하고, 정기적으로 세계협정시(UTC)와 비교해 정확도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표준시는 UTC와 수 나노초(10억분의 1초) 이내로 유지되고 있을 정도로 정확하다.
KRISS는 일상생활과 산업 현장에서 손쉽게 대한민국 표준시를 사용할 수 있도록 2002년부터 표준시각 동기 프로그램 ‘UTCk’를 개발해 운영해오고 있다. 기존 버전인 UTCk 3.1은 제한된 내부 서버 용량으로 인해 대량 트래픽 처리가 어려웠으나, 이번에 개발한 UTCk 4는 기관 내부가 아닌 클라우드 환경으로 서버를 이관해 접속 병목을 없애고 시간당 약 4천 5백만 건의 트래픽까지 소화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UTCk 4는 다음달 1일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 기존 UTCk 3.1은 오는 31일 자정을 기해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될 예정이다. 현 사용자들은 서비스 중단을 방지하기 위해 정식 운영 시점인 2월 1일 이전에 반드시 최신 버전을 설치해야 한다.
허명선 KPS국가시간그룹장은 “KRISS가 유지하는 대한민국 표준시가 국민의 편리한 일상생활과 신뢰도 높은 국가 시스템 운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