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입단 동기인 케이시 마이즈(왼쪽)와 태릭 스쿠벌. Imagn Images연합뉴스 |
태릭 스쿠벌. AP연합뉴스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입단 동기라도 그렇게 친해지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 더구나 하나가 승승장구하며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서면 말이다.
그런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원투 펀치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8년째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거머쥔 태릭 스쿠벌이 '친구' 케이시 마이즈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았다.
스쿠벌은 25일(한국시각) 뉴욕 힐튼미드타운에서 열린 BBWAA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AL 사이영상 수상자로 시상대에 올라 상패를 받았다. 마이즈는 이날 시상식 전 구단을 통해 스쿠벌에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디트로이트가 구단 SNS에 공개한 메시지에서 마이즈는 "현실적이지 않은 재능과 동료애, 그건 우리 선수들한테 매우 중요하다. 꾸준함(consistency)의 대명사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투수다. 경기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과 회복, 실제 퍼포먼스에서 꾸준하고 일관성이 있다"면서 "야구 경기는 참으로 어렵고 우여곡절도 많다. 스쿠벌은 그 과정에서도 항상 꾸준하다. 존경하지 않을 수 없고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그런데도 그는 만족하지 않는다. 더 나아지려고 애를 쓴다. 친구야, 나로선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축하한다"고 밝혔다.
태릭 스쿠벌이 25일(한국시각) 뉴욕 힐튼미드타운에서 열린 '뉴욕 야구기자의 밤' 행사에서 열린 BBWAA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AL 사이영상 상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두 선수는 더그아웃에서 항상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면이 종종 중계 카메라에 잡힌다. 심지어 둘 중 하나가 마운드에 오르는 날에도 이닝 중간에 서로 대화를 나눈다.
둘은 2018년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디트로이트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하지만 위치는 달랐다. 마이즈는 1라운드 전체 1순위, 즉 톱클래스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은 반면 스쿠벌은 9라운드 전체 255순위로 입단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출발점이 달랐다는 얘기다.
하지만 스쿠벌은 2019년 더블A와 싱글A+에서 122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42, 179탈삼진으로 두각을 나타낸 뒤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1년 31경기(선발 29경기)에 등판해 149⅓이닝을 던져 8승12패, 평균자책점 4.34, 164탈삼진을 올리며 붙박이 선발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스쿠벌은 막 피어날 즈음인 2022년 후반기 왼팔 피로증후군 진단을 받고 2023년 6월까지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그리고 그해 7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스쿠벌은 남은 시즌 15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2.80, 102탈삼진을 마크하며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더니 2024년 생애 첫 사이영상을 거머쥐었고, 지난 시즌에는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해당 상을 지켰다. 31경기, 195⅓이닝, 평균자책점 2.21, 241탈삼진, ERA+ 187, bWAR 6.5 모두 커리어 하이였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케이시 마이즈는 팀내 2선발이다. AP연합뉴스 |
반면 마이즈는 빅리그 데뷔 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9년 더블A와 싱글A+에서 스쿠벌과 함께 원투 펀치로 활약하며 109⅓이닝, 평균자책점 2.55, 106탈삼진을 기록한 마이즈는 2020년 빅리그에 올라 7경기를 던진 뒤 2021년 30경기에서 150⅓이닝, 평균자책점 3.83, 118탈삼진을 올렸으나, 2022년 시즌 첫 2경기를 던지고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입어 그해 6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장기간 재활에 들어갔다. 2023년을 통째로 쉬었다.
그리고 2024년 복귀했지만, 그해 여름 햄스트링을 다쳐 2개월 간 IL 신세를 지고 시즌 마지막 한 달을 남기고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해 부활에 성공한다. 28경기, 149이닝, 평균자책점 3.87, 130탈삼진. 올해 디트로이트는 스쿠벌을 시즌 개막 이전에 트레이드하지 않는다면 마이즈와 함께 원투 펀치라고 봐야 한다.
스쿠벌은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현지 팟캐스트 파울 테리토리와 나눈 인터뷰에서 "그의 재능과 스스로 개척해 만든 구위, 그리고 팀 동료로서 난 좋아한다. 최고의 투수가 되기 위해 정말로 애쓰는 추진력이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