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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 ‘얼음 폭풍’ 비상사태…1억 8500만명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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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 ‘얼음 폭풍’ 비상사태…1억 8500만명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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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차량과 보행자들이 눈 속을 지나 이동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차량과 보행자들이 눈 속을 지나 이동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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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눈폭풍과 북극발 한파가 미국 전역을 강타하면서 남부의 대규모 정전 사태부터 북동부의 기록적 폭설까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25일(현지시각) 현재 약 1억 8500만명이 겨울 폭풍 경보 및 주의보 영향권에 있다고 밝혔다. 최소 다음 주 초까지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개 주와 워싱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언론과 전력망 집계 사이트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저녁 기준 미 전역에서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고 있으며, 특히 테네시·미시시피·루이지애나·텍사스 등 남부와 중남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얼음비와 진눈깨비가 전선과 나무에 달라붙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한 전신주가 쓰러지며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했다. 이날 밤까지도 약 86만 가구 이상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테네시주에서만 30만 가구 이상, 미시시피주에서는 17만 가구 이상이 암흑 속에 갇혔다. 미시시피주 테이트 리브스 주지사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얼음 폭풍”이라며 일부 지역은 전력 복구에 수주가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늘길도 완전히 막혔다. 시엔엔(CNN)과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하루 미국 내·외를 오가는 항공편 1만1800편 이상이 취소됐다. 주말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결항 건수는 1만7000건을 넘어선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하루 최대 결항 규모다. 뉴욕 제이에프케이(JFK)·라과디아, 뉴저지 뉴어크, 필라델피아, 워싱턴 레이건 내셔널 공항 등 동부 핵심 허브 공항에서는 전체 항공편의 80~90%가 취소됐고, 26일 예정 항공편도 이미 수천 편이 취소됐다.



인명 피해도 늘고 있다. 시엔엔(CNN)과 엔비시(NBC)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 전역에서 한파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7명으로 집계됐다. 루이지애나 캐도 패리시에서 저체온증으로 2명, 텍사스 오스틴에서 극한 추위로 1명, 캔자스 엠포리아에서 저체온증 의심 사망 1명 등이 보고됐다.



눈구름대는 이날 저녁부터 인구 밀집 지역인 동북부로 이동해 맹위를 떨쳤다. 국립기상청(NWS)은 뉴욕·보스턴 등 북동부 지역에 40~60㎝의 폭설이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보스턴은 이번 폭설이 역대 2일 누적 강설량 기준 10위권에 드는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5~10㎝의 강설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폭풍이 지나간 뒤에도 남부부터 중서부·북동부까지 체감온도가 섭씨 영하 20~50도로 떨어지는 ‘북극 한기’가 장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반복적인 결빙과 극한의 추위로 도로와 보도가 장기간 빙판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전력·교통·통신 등 기반 시설 전반에 걸친 피해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도로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며 외출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연방 정부는 26일 워싱턴 연방 정부 기관을 폐쇄하고 재택근무를 권고했으며, 눈폭풍 영향권에 든 다수 주와 대도시에서는 학교 휴교 또는 원격수업 전환 조처가 내려졌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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