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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광객 효과… 인천공항 이용 7407만명 ‘역대 최다’

조선일보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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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광객 효과… 인천공항 이용 7407만명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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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입국·긴 명절 연휴 영향
작년 추석 황금연휴를 해외에서 보내고 돌아온 여행객들이10월 1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여객 부문에서 2001년 개항 이후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뉴스1

작년 추석 황금연휴를 해외에서 보내고 돌아온 여행객들이10월 1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여객 부문에서 2001년 개항 이후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뉴스1


인천국제공항이 지난해 여객 부문에서 2001년 개항 이후 역대 최다 실적을 냈다. 명절 장기 황금연휴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K팝·드라마 열풍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7407만1475명의 여객 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최다인 2019년(7116만9722명) 대비 4.1% 늘어, 코로나 팬데믹 침체를 완전히 벗어났다.

그래픽=이철원

그래픽=이철원


지난해에는 특히 중국인 관광객 유입과 내국인의 중국 여행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작년 중국 여객(1235만6734명)은 전년 대비 22.6% 늘었다. 지역별 노선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 작년 9월, 중국은 재작년 11월에 각각 상대국에 대해 한시적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했다. 일본 여객(1857만8176명)도 전년 대비 4.7% 늘었다. 우리 국민이 달러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미주나 유럽 대신 일본으로 여행을 많이 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작년 설과 추석 연휴가 이례적으로 길어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점도 작용했다.

대부분 노선이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달리, 동남아 노선은 작년 1978만6272명의 여객을 기록해 전년(2103만6705명) 대비 5.9% 줄었다. 캄보디아 조직 범죄 사건으로 현지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내국인의 여행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공항은 ‘일일 이용객’ 부분에서도 최근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4일(일요일) 이용객이 23만9000명으로, 개항 이후 가장 많았다.

이런 호황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 내부 분위기는 밝지 않다. 공항 이용객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데, 정부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지방 공항 살리기에 집중하며 인천공항 확장 논의를 사실상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연간 1억6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인천공항은 현 증가세대로라면 2033년 전후 포화가 예상된다. 터미널과 활주로를 추가로 짓는 공사에 8년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바로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작년 12월 발표한 항공 분야 최상위 계획인 ‘제4차 항공정책 기본계획(2025~2029)’에는 인천공항 확장 사업이 빠져 있다. 대신 ‘신공항 건설’과 ‘지방 공항 활성화’ 관련 사업이 대부분이었다. 지방 공항에 재원을 집중 투자해 지역 균형 발전을 추진한다는 취지다. 이는 그동안 정부가 인천공항을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키운다는 목표로 항상 인천공항 확장을 핵심 과제로 삼았던 것과는 대조된다.


문제는 인천공항이 제때 확장하지 못하면 외국 공항에 비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동북아 환승 허브’ 지위를 중국 공항들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상하이·베이징·광저우·난징 등 중국 주요 공항은 자국 항공사의 ‘저가 티켓’을 앞세워 아시아에서 출발해 유럽·미주로 가는 장거리 국제선의 환승 노선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김연명 한서대 항공산업공학과 교수는 “한국의 최대 경쟁 상대는 중국과 일본인데, 지방 공항을 키운다는 이유로 인천공항 확장을 억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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