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참패 후 귀국 인터뷰... "골키퍼 SNS 대응, 프로답지 못해" 질책
데이터 제공 안 한 '직무유기' 반성은커녕... 벼랑 끝 제자에게 '확인 사살'
"아시안게임 기다려달라"... 베트남에게도 졌는데 근거 없는 '희망 고문'
판다컵, 아시안컵서 중국-사우디-우즈벡-베트남-일본에게 모두 패배
과연 이대로 9월 AG 희망 있나
[파이낸셜뉴스] "황재윤의 SNS 대응은 프로 선수로서 좋지 못한 행동이다"
귀를 의심했다. 베트남전 패배 후 쏟아지는 악플 테러를 견디다 못해 사과문을 올린 22세 제자를 향해, 스승이 내뱉은 첫마디는 위로가 아닌 '질책'이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제다 참사'를 일으키고 돌아온 패장의 입에선 "죄송하다"는 말이 나왔지만, 그 뒤에 이어진 해명들은 듣는 이들의 혈압을 올리기에 충분했다.
데이터 제공 안 한 '직무유기' 반성은커녕... 벼랑 끝 제자에게 '확인 사살'
"아시안게임 기다려달라"... 베트남에게도 졌는데 근거 없는 '희망 고문'
판다컵, 아시안컵서 중국-사우디-우즈벡-베트남-일본에게 모두 패배
과연 이대로 9월 AG 희망 있나
이민성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에 승부차기 끝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4위로 마감했다.뉴스1 |
[파이낸셜뉴스] "황재윤의 SNS 대응은 프로 선수로서 좋지 못한 행동이다"
귀를 의심했다. 베트남전 패배 후 쏟아지는 악플 테러를 견디다 못해 사과문을 올린 22세 제자를 향해, 스승이 내뱉은 첫마디는 위로가 아닌 '질책'이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제다 참사'를 일으키고 돌아온 패장의 입에선 "죄송하다"는 말이 나왔지만, 그 뒤에 이어진 해명들은 듣는 이들의 혈압을 올리기에 충분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승부차기 논란에 대한 그의 태도는 '비겁함' 그 자체였다.
골키퍼 황재윤은 SNS를 통해 "지시받은 게 전혀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는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었고, 코칭스테프의 잘못은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22세의 속 깊은 행동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민성 감독은 "승부차기는 8강부터 대비했다"면서도 "코칭스태프가 방향을 지정해주진 않는다. 선택은 골키퍼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비는 했는데 지시는 안 했다? 이는 전형적인 '면피성 발언'이다. 상대 데이터를 분석해 확률을 알려주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의무다. 그 의무를 방기해놓고 "막는 건 선수가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책임을 전가했다.
이민성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에 승부차기 끝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4위로 마감했다.뉴스1 |
심지어 그는 황재윤이 SNS에 해명글을 올린 것을 두고 "프로답지 못하다. 운동에 전념하라"고 훈계했다. 멘탈이 붕괴된 어린 선수를 감싸주지는 못할망정, 공개석상에서 '프로 의식 부족한 선수'로 낙인찍어버린 것이다. 진짜 프로답지 못한 건 데이터 하나 없이 선수를 사지로 내몬 감독 자신이 아닌가.
이 감독은 팬들에게 "9월 아시안게임(AG)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테니 믿고 기다려달라"고 했다.
뻔뻔함이 도를 넘었다. 일본 2군에게 농락당하고, 베트남에게 67년 축구 역사상 첫 패배를 당한 감독이 믿음을 요구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그는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프로 경험이 중요하다"며 핑계를 댔지만, 베트남 선수들이 우리보다 경험이 많아서 이겼나. 절대 아니다. 전술과 간절함에서 졌다. 32-5의 슈팅숫자와 승부차기가 이를 증명한다.
"시스템에 변화를 주겠다"는 말도 공허하다. 아시안컵이라는 실전 무대를 다 망쳐놓고 이제 와서 시스템 타령인가.
이번 대회 뿐만 아니다. 이민성호는 판다컵에서 사우디에게 0-2, 0-4로 연이어 졌고 중국에게도 0-2로 패한 전력이 있다. 아시안컵에서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의 21세 대표팀에게 모두 졌다. 베트남전은 그 연장선상이었을 뿐이다.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베트남과의 3·4위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
결과적으로 이번 귀국 인터뷰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보다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팬들이 원한 것은 "우리가 준비가 부족했고, 선수는 죄가 없다. 어떤 부분이 부족해서 어떤 시스템을 개선해서 AG를 준비하겠다"는 확실한 책임감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대비는 했으나 선택은 선수가 했고, 선수의 SNS 대응은 아쉽다"는 질책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22세 골키퍼에게 감독이라는 든든한 보호막은 없었다.
"믿고 기다려달라"는 이민성 감독의 호소가 베트남전 '32-5 슈팅'의 무기력함과 제자를 향한 쓴소리 속에 공허하게 흩어지고 있다. 이제 팬들은 더이상 이민성호를 신뢰하지 않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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