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열이 희귀 폐섬유증 투병 당시 아빠의 쾌유를 빌었던 아들의 간증문을 공개했다./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방송 화면 |
가수 유열(65)이 희귀 폐섬유증 투병 당시 아빠의 쾌유를 빌었던 아들의 간증문을 공개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유열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유열은 2017년 폐섬유증 진단 이후 7년간 투병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폐섬유증 중에도 특별했다. 흉막실질탄력섬유증(원인을 모르는 특발성 폐섬유증, 희귀한 간질성 폐질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약이 아직 없다. 진행을 더디게 하는 약만 있다. 그 약이 살을 빠지게 한다. 호흡에 에너지를 많이 쓰니까 살이 빠진다"고 말했다.
가수 유열이 희귀 폐섬유증 투병 당시 아빠의 쾌유를 빌었던 아들의 간증문을 공개했다./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방송 화면 |
체중이 47㎏까지 빠질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던 유열은 회복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1년간 100년 된 돌집에서 제주살이를 했다고 밝혔다.
이후 여러 치료를 병행했지만, 몸 상태가 악화했고 아들도 나중엔 아빠 유열의 투병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유열은 "(제가 아픈 걸 알고도) 아들이 내색을 안 했다. 평소처럼 대했다. 그게 참 고마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들이 기독교 초등학교에 다녀 1년에 한 번씩 간증문을 쓰는 데 거기서 아빠 얘기를 썼더라. 너무 감동 받아서 발표해도 되겠느냐고 했는데, 아들이 '아빠 아픈 걸 친구들한테 이야기하기 싫다. 절대 안 한다'고 했다. 그걸 선생님이 보내줘서 읽게 됐다"고 말했다.
유열은 스튜디오에서 당시 아픈 아빠를 위해 아들이 쓴 간증문을 읽었다.
아들은 "지난 5월 아빠가 독감에 걸려 입원하시게 됐다. 저는 일주일만 치료받으면 아빠가 다 나으실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한 달이 넘도록 아빠는 계속 입원하셨고 엄마도 병원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던 중 엄마는 아빠가 폐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제게 말씀하셨다. 폐 이식 수술은 생각보다 위험한 것 같았다"고 적었다.
이어 "저는 두려웠다. 저는 그날부터 한 달간 엄마와 새벽 예배에 가서 기도했다. '아빠를 살려주세요. 아빠랑 축구도 하고 세계여행도 하게 해 주세요'라고 매일매일 간절하게 기도했다. 잠들기 전에도 엄마와 함께 무릎 꿇고 기도했다. 아빠를 살려주세요"라고 했다.
가수 유열이 희귀 폐섬유증 투병 당시 아빠의 쾌유를 빌었던 아들의 간증문을 공개했다./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방송 화면 |
울컥한 유열은 아들의 간증문(기독교에서 믿음을 갖게 된 과정, 변화 등을 간증하기 위해 쓰는 글)을 읽다 눈물을 쏟았다.
그는 "병원에 처음엔 못 오게 했다. 제가 너무 40㎏이면 뼈밖에 없는 상태라 충격받을까 봐 그랬다. 그러다가 45㎏ 정도 회복했을 때 아들이 '아빠 수술받으면 (살 수 있는) 확률이 어떻게 되냐?'고 했다더라. 아내가 '병원에서 반반 정도 보는 것 같다'고 했더니. 아들이 '아빠 수술 가기 전에 아빠를 한 번 보게 해달라. 아빠가 하늘나라 가게 되면 못 보니까 한번 보고 싶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왔더라. 와서 반갑게 잘 놀다가 그러고 갔다"며 눈물을 쏟았다.
유열은 1986년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가수로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1986), '이별이래'(1987), '잊을 거야'(1987), '가을비'(1987), '화려한 날은 가고'(1988) 등을 발매했으며, MBC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 DJ로 13년간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유열은 2017년 건강검진에서 폐에 이상 소견이 발견된 이후 폐섬유증 진단을 받았으며, 체중 40㎏까지 빠지는 등 상태가 악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망 선고까지 받았던 유열은 당시 유언장까지 썼었지만, 기적적으로 건강한 폐를 기증받고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폐섬유증은 폐 조직이 점점 딱딱해지면서 폐 조직의 탄력성이 떨어져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초기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만성적으로 진행된다. 5년 생존율이 40%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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