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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실각설 배후 의혹 중국군 2인자도 숙청

서울경제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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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실각설 배후 의혹 중국군 2인자도 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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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수뇌부 6명 중 5명 실각
장유샤 부주석 낙마…장성민만 생존
실전 경험 갖춘 軍 수뇌부 공백에
전투력 강화·현대화 등 차질 불가피


지난해부터 중국 군부 수뇌부가 잇따라 물갈이되는 가운데 중국군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중앙군사위원이 결국 낙마했다. 중앙군사위원회 전원이 사실상 교체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 1인 체제가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실전 경험을 갖춘 군부 최고위층의 공백으로 중국이 야심차게 밀어붙이는 중국군 전력 강화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중국 국방부는 장 부주석과 류 위원이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불법 행위 혐의’가 있다며 당 중앙위원회가 두 사람의 입건과 심사·조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혐의는 설명하지 않았다. 군 기관지 해방군보와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5일 사설에서 “장·류는 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심각하게 유린·파괴했다”며 “당의 군대 절대 영도에 심각한 영향을 조장했고 당의 집권 기초인 정치 및 부패 문제에 위해를 가했다”고 비판했다. 시 주석의 1인 체제에 도전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장유샤는 오랫동안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됐지만 2년 전부터 중화권 반중 매체를 중심으로 시 주석과의 불화설이 퍼졌고 지난해는 ‘시진핑 실각설’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2023년 중국 미사일 부대인 ‘로켓군’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 이후 수많은 군 고위층이 실각했음에도 장유샤는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자리를 유지했다. 장유샤의 부친인 장중쉰 상장은 국공내전 당시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과 서북야전군에서 함께 싸운 전우이고 장유샤와 시 주석은 어린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 주석 고향 인맥인 ‘산시방’이자 혁명 원로 자제 그룹인 ‘태자당’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런 인연과 군 경험을 무기로 그는 ‘7상8하’(七上八下·67세까지는 유임, 68세부터는 은퇴) 원칙을 깨고 2022년 당대회 때 72세의 나이로 최고령 중앙정치국원이 됐다. 장유샤와 같은 날 낙마한 류전리는 말단 병사에서 중국군 사상 최연소 사령관이 된 입지전적 인물로 2023년 3월 중앙군사위 위원으로 선출됐으나 2년여 만에 자리를 떠나게 됐다.

이로써 시 주석이 2022년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한 후 임명한 중국군 수뇌부 인사 6명 가운데 5명이 실각했다. 앞서 중국군 서열 5위였던 먀오화 당시 정치공작부 주임이 2024년 말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자리에서 내려갔다. 지난해에는 군 서열 3위였던 허웨이둥 전 부주석도 낙마했다. 여기에 군부 실세이던 장유샤와 류전리까지 실각하면서 7인의 중앙군사위원 중 남은 인원은 시 주석과 지난해 10월 부주석으로 승진한 장성민 등 2명뿐이다.

지난해 6월 시진핑 실각설을 제기했던 마이클 플린 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 X(옛 트위터)에 “중국공산당과 중국에 쿠데타가 진행 중”이라며 “중국 내부의 불안이 잘 끝나지 않을 것이므로 준비하라”고 적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크리스토퍼 K 존슨 중국전략그룹 대표는 “중국군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 군 최고사령부가 완전히 전멸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숙청을 통해 시 주석의 1인 체제는 공고해졌지만 군 수뇌부가 사실상 공백 상태가 되면서 중국군 전력 강화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군은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 이후 실전을 치른 적이 없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군 창설 100주년인 2027년까지 전투력을 현대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러나 잇따른 숙청으로 경험 있는 군 장교가 부족해진 상황이다. 이번에 낙마한 장유샤와 류전리도 현역 장성 가운데 드문 참전 용사로 중앙군사위원 7인 가운데 이들만 전투 경험을 갖고 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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