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메타 누리집 갈무리 |
차세대 인공지능(AI) 하드웨어를 놓고 다양한 형태의 기기들이 주목 받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부상하며 유용성 높아진 안경과 스피커부터 애플이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아직 형태가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는 오픈에이아이의 하드웨어에도 관심이 쏠린다.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차기 폼팩터(제품의 물리적 규격을 이르는 말)로 안경을 꼽았다. 그는 지난 21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현장에서 이뤄진 빅테크놀로지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안경이 최종적인 폼팩터라고 확신할 순 없지만, 지금처럼 인공지능이 충분히 좋아진 시점에서는 다음 단계로 매우 자연스러운 선택이다”고 말했다.
안경이 최근 등장한 폼팩터는 아니다. 구글은 지난 2013년 ‘구글 글래스’를 출시한 바 있다. 다만 실생활에 사용되는 물건이 되진 못했다.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안경과 동떨어진 외형은 물론 3~5시간 정도의 짧은 배터리 시간도 문제였지만, 안경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딱히 없어 안경을 쓸 필요 자체가 없었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는 “당시엔 무엇보다 중요한 사용 사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비약적 발전한 지금 안경은 인공지능 기기의 대표적인 형태로 손꼽히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앞서있는 것은 메타다. 메타는 선글라스 브랜드인 ‘레이밴’과 협업해 다양한 형태의 인공지능 안경을 내놓고 있다. 뿔테안경이나 선글라스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메타의 인공지능 안경은 내장된 카메라로 인공지능과 함께 정보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프레임에 내장된 스피커로 답을 들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의 경우엔 렌즈 내 디스플레이를 삽입해 눈으로 답변을 볼 수도 있다. 구글도 지난해 5월 안드로이드 엑스알(XR)이라는 플랫폼을 공개하며 증강현실 헤드셋과 안경 시장에 재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알렉사 플러스에 최적화된 새로운 에코 시리즈 스피커 4종. 아마존 누리집 갈무리 |
2014년 아마존의 ‘알렉사’로 주목받았던 인공지능 스피커에도 다시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도 2017년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인공지능은 음악 재생이나 날씨 안내 등 단순작업 위주로 수행하는 음성 제어 장치 수준에 불과해 활용도가 낮았다. 인공지능의 성능이 올라간 만큼 가정 내 다양한 환경에서 스마트홈의 중심이 스피커 역시 더 폭넓은 활용도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초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인 ‘알렉사 플러스’를 공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자체개발한 칩을 탑재해 인공지능 모델을 구동할 수 있는 새로운 에코 스피커 시리즈도 출시했다. 구글도 차세대 가정 도우미를 내세우는 ‘제미나이 포 홈’을 소개한 바 있으며, 올 봄 제미나이를 구동할 수 있는 새로운 구글 홈 스피커도 출시할 예정이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는 “구글이 특정 하나의 기기에 베팅하기보단 인공지능이 의미 있는 모든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챗지피티로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를 연 오픈에이아이의 인공지능 기기는 올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지만 아직도 형태는 베일에 싸여있다.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크린이 없는 소형 기기일 가능성이 높다. 애플도 동전 크기인 인공지능 기반 핀 형태의 기기를 개발 중이라고 알려졌다.
채반석 기자 chaibs@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