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그린란드 누크 시내의 한 버스정류장에 트럼프가 젊은 시절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찍은 사진에 ‘아압(AAP·그린란드어로 ‘예’) 나토' ‘나아믹(NAAMIK 그린란드어로 ’아니오‘) 페도(소아성애자)’라는 문구가 들어간 포스터가 붙어있다. 앱스타인은 다수의 10대 소녀들을 상대로 성착취와 강간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던 인물인데, 미국에선 그와 트럼프와의 관련성을 두고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원선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그린란드와 관련, 무력을 통한 병합은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다소 누그려뜨렸음에도 그린란드 현지에선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가라앉을 줄 모르고 있다. 트럼프가 미 본토에서 가장 큰 주인 텍사스의 3배 크기인 그린란드를 ‘얼음 한 조각(a piece of ice)’라고 지칭하거나, 인접 국가인 아이슬란드와도 구분하지 못하고, 그린란드의 병력이 ‘개썰매 2대’뿐이라고 발언한 발언 등과 관련해 현지인들은 “트럼프는 우리를 이미 완전히 모욕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4일 그린란드 수도 누크 시내 곳곳엔 트럼프가 젊은 시절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찍은 사진에 ‘아압(AAP·그린란드어로 ‘예’) 나토' ‘나아믹(NAAMIK 그린란드어로 ’아니오‘) 페도(소아성애자)’라는 문구가 들어간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앱스타인은 다수의 10대 소녀들을 상대로 성착취와 강간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던 인물인데, 미국에선 그와 트럼프와의 관련성을 두고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길을 지나던 한 그린란드 주민은 포스터에 대해 “트럼프가 나쁜 사람이라는 얘기 아니냐”며 “그린란드를 물건 취급하는 트럼프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누크 미국 영사관 앞 반미 집회도 계속되고 있다. 옌스 켈드센(70)과 아비아크 브란트(44)은 매일 그린란드 깃발을 들고 새벽마다 미 영사관 앞으로 나가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켈드센은 한국의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고 했는데, 지금이 그 꼴”이라며 “믿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주축인 미국이 그린란드에 욕심을 내며 우리를 위협할 줄 몰랐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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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크(그린란드)=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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