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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프랭크 나가!(We want Frank OUT!)"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이 번리와의 무승부 직후 또다시 팬들의 격렬한 아유 공세에 시달렸다.
영국 BBC는 경기 직후 '환희는 없고 독설만 남았다. 토트넘, 프랭크의 고통을 끝낼까'라는 제하에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이 터프 무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길, 이제는 익숙해진 야유 소리가 그의 위태로운 앞날을 예고하는 배경음악처럼 울려 퍼졌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경기 종료 직전 극장 헤더골이 아니었다면 패할 뻔했다. 만약 이 골이 없었다면, 번리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14경기 무승 늪을 탈출하며 '사면초가'에 빠진 프랭크에게 더 큰 굴욕을 안겨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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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팀이 아무리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어도 토트넘만 만나면 살아난다는 조롱 섞인 별명,'닥터 토트넘'은 이날도 유효했다. 로메로의 극장 동점골이 터지기 직전까지 토트넘은 번리에게 시즌 첫 승이라는 최고의 '처방전'을 써주기 일보 직전이었다. BBC는 '프랭크 감독은 이번 무승부가 원정 팬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면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그는 다시 한번 팬들의 거센 비난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팬들의 불만은 전반전부터 터져 나왔다. 토트넘 팬들은 볼이 목적 없이 돌 때마다 "우리는 어디를 가든 옆으로, 뒤로만 가지"라는 조롱의 찬트를 불렀고, 미키 판 더 펜의 선제골 때조차 "우린 강등은 안 당하겠네" 조소 섞인 응원이 흘러나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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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2 극적인 무승부 후 분위기는 더 험악해졌다. "내일 아침이면 잘릴 것" "우리는 프랭크가 나갔으면 좋겠어"라는 구호와 욕설이 난무했다. 이미 또 다른 하위권 웨스트햄과의 홈경기에서 패한 후 프랭크 감독의 입지는 구단 내부에서도 심각한 검토 대상이 됐다. BBC 스포츠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새 구단 경영진 중 최소 한 명은 그의 경질 가능성을 강력하게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프랭크 감독에게 위안이 된 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거둔 유럽챔피언스리그 승리. 토트넘은 최근 리그 14경기에서 단 2승만을 거두는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수요일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 지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랭크 감독을 향한 팬들의 적대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제 토트넘이 '감독 교체를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과연 언제 하느냐'의 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찬스 횟수나 번리의 골키퍼 마르틴 두브라브카의 눈부신 선방쇼를 감안할 때, "우리가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라는 프랭크 감독의 주장은 분명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토트넘이 결국 로메로의 강력한 헤더 골 덕분에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급급한 처지로 경기를 마쳤다는 점이다.
판 더 펜의 골로 리드를 잡았을 때만 해도 경기는 토트넘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번리의 악셀 튀앙제브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묘해졌다. 후반 들어 토트넘은 더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프랭크 감독 체제의 토트넘은 너무나도 취약했다. 리그 19위 번리가 자신감을 갖고 몰아붙이기 시작하자 토트넘은 곧바로 통제력을 잃었고, 결국 라일 포스터에게 역전골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만약 번리가 승점 3점을 챙겼다면, 프랭크 감독의 운명을 결정지을 구단의 발표는 더 이상 늦춰지지 않았을 것이 자명하다는 것이 세간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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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프랭크 감독은 감정을 억누르고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려 애썼지만 튀앙제브에게 허용한 실점을 두고 토트넘이 "절대, 절대, 절대(never, ever, ever)" 내줘선 안 될 골이었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말에 맞춰 앞에 놓인 테이블을 세 번 내리쳤다. 그는 BBC '매치 오브 더 데이(MOTD)'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저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야 한다. 냉정함을 유지하고, 우리가 옳다고 믿는 일을 계속 밀고 나가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경기를 보셨겠지만, 우리는 승리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경기를 했다. 다만 두 번의 상황에서 수비를 더 잘했어야 했다. 그리고 물론, 1-0 상황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추가 골을 넣었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BBC는 냉정한 시각을 유지했다. 판 더 펜, 로메로 등 수비수에게 득점을 의존하는 토트넘 축구, 파괴력 없는 공격진, 가용자원의 부족을 비판했다. '올 시즌 8골을 기록 중인 히샬리송만이 7골을 터뜨린 판 더 펜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출신 수비수 판 더 펜의 기록은 프리미어리그의 모든 수비수를 통틀어 전 대회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로메로 역시 올 시즌 리그 4호 골을 기록했지만, 이 극적인 득점조차 프랭크 감독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을 희석하기에는 역부족. MOTD 패널로 출연한 전 웨일스 국가대표 수비수 애슐리 윌리엄스는 "판 더 펜과 로메로가 골을 넣긴 했지만, 14경기째 승리가 없는 번리를 상대로 수비진은 더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후반전은 번리에게 너무나 쉬운 경기였다. 번리는 네 차례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고, 프랭크 감독도 팀의 수비 방식에 분명 불만을 가질 것이다. 팀의 주축 선수들과 리더들이 평정심을 보여줘야 할 때, 토트넘은 규율과 집중력 모두 결여된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BBC는 '만약 토트넘이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다면 프랭크 감독은 약간의 위안을 찾을지도 모르지만 현 상황은 향후 지옥 같은 일정을 앞두고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모든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토트넘은 안방에서 맨시티와 붙은 후 맨유 원정을 떠난다. 이후 뉴캐슬, 아스널과의 홈경기가 이어진다. 토트넘 수뇌부의 선택에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이 고통스러운 동행을 여기서 끝낼지, 아니면 프랭크 감독에게 반전의 기회를 한 번 더 부여할지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