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LAFC 핵심 공격수 드니 부앙가를 둘러싼 미묘한 분위기가 현지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대인배 행보'가 다시 한 번 조명되고 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지난 23일(한국시간) "부앙가가 인터 마이애미 이적 무산 직후 의미심장한 SNS 게시물을 공유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앙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구 트위터)에 '꿈을 이루기까지 몇 인치 안 남았지만, 구단이 이를 막아버린다'는 문구를 공유했다.
직접적으로 구단이나 특정 팀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시점이 절묘했다. 리오넬 메시의 팀으로 잘 알려진 인터 마이애미가 약 1300만 달러(약 190억원) 규모의 제안을 통해 부앙가 영입을 시도했고, 이를 LAFC가 단호히 거절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아스'는 "부앙가의 게시물은 본인의 직접적 발언이 아니지만, 이적이 무산된 상황과 맞물리며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터 마이애미는 부앙가 영입 실패 이후 공격 보강 플랜을 수정했고, 이는 부앙가가 '메시와 함께 뛰는 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대목이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LAFC 내부 분위기로 향했다.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인 24일 LAFC 구단 공식 SNS에는 훈련장에서 손흥민과 부앙가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 공개됐다.
웃음 섞인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두 선수의 모습은, 이적설과 SNS 파문으로 번졌던 긴장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를 두고 현지 팬들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팀을 떠나려 했다는 해석까지 나왔던 선수를 손흥민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다", "리더의 품격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LAFC 합류 이후 줄곧 팀 내 중심축이자 리더로 평가받아 왔고, 경기장 안팎에서 동료들과의 관계 관리에서도 성숙한 태도를 보여 왔다.
일각에서는 부앙가의 SNS 게시물을 두고 '팀을 배신하려 했던 행보'라는 과격한 해석도 나왔지만, 적어도 훈련장에서 포착된 장면만 놓고 보면 갈등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손흥민이 먼저 다가가 동료를 끌어안듯 분위기를 풀어주는 모습은, 그가 왜 LAFC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는지를 다시 한 번 설명해주는 장면이었다.
손흥민의 넓은 활동 반경과 뛰어난 연계 능력, 부앙가의 폭발적인 침투와 결정력은 지난 시즌 LAFC 공격의 핵심 축으로 작용해 왔으며, 리그 안팎에서 가장 파괴력 있는 조합 중 하나로 평가받아 왔다. 한때 리그에서 18골을 연속으로 두 선수가 합작하면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내 축구팬들은 이 두 선수에게 '흥부 듀오'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2026시즌을 앞두고 다시 출발선에 선 LAFC. '흥부 듀오'로 불려온 손흥민과 부앙가의 관계가 갑작스러운 해체 위기를 맞았지만 금세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온 모습이다.
이적설과 아쉬움, 그리고 재회의 순간까지 모두 품어낸 손흥민의 태도는, 단순한 에이스를 넘어 팀을 하나로 묶는 리더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