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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놈, 딱 걸렸다"... 맨유 유니폼 입고 '검거 인증샷' 박제해버린 경찰

파이낸셜뉴스 전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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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놈, 딱 걸렸다"... 맨유 유니폼 입고 '검거 인증샷' 박제해버린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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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고 수갑 차고"… 맨시티 범인 울린 맨유 경찰의 '2연타'
체포 현장이 '맨체스터 더비'?… 유니폼이 빚어낸 기막힌 우연
"맨체스터는 빨강"… 검거 인증샷 숨겨진 경찰의 '뼈 있는 농담'


태국 경찰, 맨유 유니폼 입고 맨시티 팬 체포…'더비' 재현.뉴시스

태국 경찰, 맨유 유니폼 입고 맨시티 팬 체포…'더비' 재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태국의 한 마약 사범 검거 현장이 뜻밖의 '축구 전쟁터'로 변해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찰과 피의자가 하필이면 앙숙 관계인 라이벌 축구팀의 유니폼을 각각 입고 있었던 기막힌 우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데추 우돔 지역 경찰은 최근 필로폰 소지 혐의로 43세 남성을 체포했다. 화제가 된 것은 경찰이 공개한 체포 당시의 기념사진이었다. 고개를 푹 숙인 피의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그를 포위하듯 뒤에 선 경찰관 3명은 약속이나 한 듯 라이벌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압수된 마약을 앞에 두고 수갑을 찬 맨시티 팬과 그 뒤에서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맨유 팬 경찰들의 모습은 묘한 대조를 이뤘다. 공교롭게도 체포가 이뤄진 시점은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시티가 맨유에 0대 2로 패배한 직후였다. 피의자 입장에서는 체포된 것도 억울한데, 자신을 잡은 경찰들이 하필이면 방금 자신의 팀을 꺾은 라이벌 구단의 열혈 팬들이라는 '이중 굴욕'을 맛보게 된 셈이다.

태국 경찰은 이 상황을 즐기듯 체포 사진을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며 'Manchester is RED(맨체스터는 붉다)'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이는 맨유의 상징색을 강조하며 라이벌 팀을 도발할 때 쓰는 문구로, 경찰들이 진성 맨유 팬임을 인증한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현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한 인플루언서는 "맨유 팬들을 괜히 건드리지 말라"는 농담 섞인 반응을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태국 경찰이 축구 유니폼을 입고 범죄자를 검거해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에도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경찰이 뉴캐슬 유니폼을 입은 마약 판매상을 체포한 뒤 인증 사진을 남겨 화제가 된 바 있다. 축구에 진심인 태국 경찰들의 유쾌하면서도 뼈 있는 '검거 인증' 문화가 범죄 예방 효과와 더불어 전 세계 누리꾼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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