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제국의 미래
최지웅 지음ㅣ위즈덤하우스ㅣ348쪽ㅣ2만2000원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쿠바 정권 교체까지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니콜라스 마두로 축출에 고무된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말까지 쿠바 공산 정권을 종식시키는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쿠바 내부 인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겉으로는 정치·외교 이야기지만, 그 이면에는 ‘석유’가 깔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에 의존하는 쿠바 경제를 ‘붕괴 위기’로 판단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정보분석팀에서 근무하는 저자는 1차 세계 대전 이후 세계 질서를 뒤흔든 45개의 장면을 석유라는 축으로 다시 엮어냈다. 오일쇼크, 중동 전쟁,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 등 겉으로는 이념과 안보의 충돌처럼 보이는 사건들 이면에는 자원과 공급망을 둘러싼 각국의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석유는 패권의 문법을 바꿔왔다”며 “다음 경쟁 무대 역시 에너지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에너지의 흐름을 통해서 국제 정치의 지형도를 해석하는 ‘석유의 정치학’처럼 읽힌다.
[김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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