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양진희 기자) "학연, 지연도 아닌 '김연'이다"
김연경과 김연아, 두 스포츠 전설이 한 자리에서 은퇴 후 삶과 스포츠 이야기를 나눴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끈 '배구황제' 김연경과,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전 피겨스케이팅 월드스타 김연아가 김연경의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을 통해 지난 22일 공개됐다.
둘은 각자의 종목에서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인물이지만, 과거 선수 시절 서로 교류한 적은 없었다. 동·하계 종목 특성상 선수촌에서도 마주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만남은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처음 대면한 자리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연아는 김연경의 질문에 따라 약 40분간 은퇴 후 일상과 결혼생활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연아는 "어렸을 때 너무 노출이 많아 부담이 됐다"며 "선배님께서 불러주셔서 나오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은퇴 후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 김연아는 "피겨는 20대가 지나면 체력적으로 힘든 종목이다. 은퇴 전에는 매일 아침 몸이 무거웠다"며 "지금은 찌뿌둥해도 운동을 안 해도 되니까 너무 좋다. 그 상태를 즐기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결혼생활에 대해서는 "(군 입대중이었던 남편과) 잠시 떨어져 있는 시간도 연애하는 느낌이었다"며 "우리는 특별한 걸 하기보다는 여유롭게 밥 먹고 커피 마시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서로의 종목에 대한 궁금증도 오갔다. 김연아는 "점프를 잘하는 배구 선수들을 보면 피겨도 잘하실 것 같다"고 하자, 김연경은 "팔다리가 길어서 표현을 잘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직접 피겨 동작을 흉내 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 김연경은 김연아에게 "배구를 한다면 두뇌를 쓰는 '세터' 포지션이 어울린다"고도 이야기했다.
개인 종목과 팀 종목의 차이에 대한 대화도 이어졌다. 김연아가 "피겨는 실수하면 나만 욕먹으면 되지만, 배구는 팀원들끼리 미안해하더라.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김연경은 "오히려 그런 순간들이 좋았다. 팀원들 12~14명이 한 마음이 되는 순간 무서운 팀이 된다"고 답하며 팀 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연경 특유의 소탈한 잡도리(?)도 소소하게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연아의 "스케이트 타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연경은 "최근에 쇼트트랙을 타고 왔다"고 답했다. 이에 김연아가 "본 것 같은데?"라고 답하자 김연경은 곧장 "보긴 뭘 봐요, 아직 안 나왔는데"라고 툭 받아쳐 큰 웃음을 자아냈다.
영상을 마무리하며 김연아와 김연경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다양한 종목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으니 꼭 응원해달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식빵언니 김연경'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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