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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구시장, 이제는 실물경제 전문가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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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구시장, 이제는 실물경제 전문가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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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화 기자]
김영화 대구시 동구의회 의원

김영화 대구시 동구의회 의원

대구는 지금 생존을 이야기해야 하는 도시다.

대구는 선택의 시간이 아니라 판단의 시간을 지나 생존의 시간에 들어섰다. 산업화 시대 대한민국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도시는 더 이상 과거의 이름으로 버틸 수 없는 지점에 와 있다. 시민들은 체감 경기 악화를 일상에서 느끼고, 골목 상권은 활력을 잃었으며, 청년들은 더 많은 기회를 찾아 도시를 떠난다. 이 모든 현상은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 결과다.

대구 경제의 한계는 이미 숫자로 드러나 있다.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도시가 충분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다. 산업 구조 전환에 실패했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때 확보하지 못했다는 신호다. 문제는 원인이 분명한데도 해법은 여전히 정치 논리 안에서만 맴돌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대구를 이끌 시장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더는 미룰 수 없다.


지금의 위기는 행정을 관리하는 단계가 아니라 도시의 경제 구조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국면이다. 이 시점에서 요구되는 리더십은 '관리형 시장'이 아니라 '경영형 시장'이다.

그동안 대구시장은 관료 출신이나 정치 경력을 중심으로 한 인물들이 맡아왔다. 행정 경험과 정치적 조율 능력은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의 대구는 규정을 지키는 도시가 아니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도시다. 관리 중심의 리더십만으로는 더 이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치만 해온 사람이 과연 경제를 살릴 수 있는지는 다시 검증돼야 한다.


지금 대구에 필요한 시장은 말을 잘하는 정치인이 아니다. 기업을 직접 움직여 본 사람, 위기 속에서 결단을 내리고 그 결과에 책임을 져 본 사람이다. 숫자와 보고서가 아니라 시장과 현장에서 경제를 이해한 경험, 다시 말해 실물경제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기업과도 같다.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이는 행정 경험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돈이 왜 흐르고, 투자가 왜 멈추며, 기업이 왜 대구를 선택하지 않는지를 아는 감각이 도시 경영의 핵심이 됐다.


대구의 쇠퇴는 개별 문제가 아니라 연결된 문제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비어 있는 상가, 줄어드는 자영업자,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들. 기업이 들어오지 않으면 일자리가 생기지 않고, 일자리가 없으면 사람이 떠나며, 사람이 떠나면 도시는 더 빠르게 쇠퇴한다. 이 악순환을 끊는 해법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경제적 판단이다.

대구는 오랫동안 섬유와 전통 제조업에 의존해 왔다. 이 산업들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고부가가치 산업과 신산업, 글로벌 시장과 연결되는 산업 구조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규제를 아는 사람보다 시장을 읽는 사람이, 예산을 나누는 사람보다 투자를 끌어오는 사람이 도시의 수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실물경제 전문성을 갖춘 시장은 단순한 기업 친화 정책에 머물지 않는다. 성장과 복지, 산업과 노동이 어떻게 균형을 이뤄야 하는지를 경험으로 안다. 기업의 성장 없이는 복지도 지속될 수 없고, 시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성장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는 결국 결과로 평가받는다.시민의 삶은 나아졌는가, 지역 경제는 살아났는가,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남겼는가가 기준이다. 지금 대구는 더 이상 시행착오를 반복할 시간이 없다.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다.

대구시장, 이제는 실물경제 전문가여야 한다.

대구는 이제 분명한 방향을 정해야 한다. 정치 중심의 도시 운영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경제 중심의 도시 경영으로 전환할 것인가. 그 선택의 중심에 대구시장이 있다.

이는 특정 인물을 겨냥한 구호가 아니다. 대구의 현실이 요구하는 최소 조건이다. 대구가 다시 일하는 도시, 기회가 있는 도시, 미래를 말할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경제다. 그리고 그 경제를 책임질 수 있는 리더십이다.

대구의 내일은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김영화 대구시 동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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