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현 기자]
지난 2년간 계열사 정리와 CA협의체 구성 등 경영 쇄신 전략을 추진해 온 카카오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그간 사법 리스크와 문어발식 확장 논란 속에서 추진해 온 개선 작업이 일정 부분 마무리되면서, CA협의체 간소화 등으로 실행력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가동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I)과 글로벌 팬덤 운영체제(OS) 등 그간 제시해 온 목표들에 점차 가까워지겠다는 카카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A협의체, 규모 줄이고 실행력 높이고
23일 카카오는 CA협의체 조직 구조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CA협의체는 그룹 내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계열사 간 합의 및 의사결정을 내리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카카오 그룹사들이 최종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는 CA협의체 각 위원회의 검토를 받고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 보고를 거쳐야 한다. 즉, 각자의 자율성을 중시하던 기존 경영체제에서 중앙의 승인을 받아야 의사결정이 가능한 중앙집권체제를 갖춰 카카오 그룹의 전반의 경영 전략을 점검하고 상호 간 통제를 강화한 것이다.
사진=카카오 |
지난 2년간 계열사 정리와 CA협의체 구성 등 경영 쇄신 전략을 추진해 온 카카오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그간 사법 리스크와 문어발식 확장 논란 속에서 추진해 온 개선 작업이 일정 부분 마무리되면서, CA협의체 간소화 등으로 실행력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가동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I)과 글로벌 팬덤 운영체제(OS) 등 그간 제시해 온 목표들에 점차 가까워지겠다는 카카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A협의체, 규모 줄이고 실행력 높이고
23일 카카오는 CA협의체 조직 구조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CA협의체는 그룹 내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계열사 간 합의 및 의사결정을 내리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카카오 그룹사들이 최종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는 CA협의체 각 위원회의 검토를 받고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 보고를 거쳐야 한다. 즉, 각자의 자율성을 중시하던 기존 경영체제에서 중앙의 승인을 받아야 의사결정이 가능한 중앙집권체제를 갖춰 카카오 그룹의 전반의 경영 전략을 점검하고 상호 간 통제를 강화한 것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이프카카오(if kakao)25에서 세션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
이번에 개편된 CA협의체는 기존의 4개 위원회와 2개 총괄 및 1개 단 체제에서 3개의 실과 4개 담당 구조로 바뀐다. 3개 실은 그룹투자전략실, 그룹재무전략실, 그룹인사전략실이 신설돼 중장기 투자 및 재무 전략 수립, 인사 시스템 고도화 등 그룹 단위 의사 결정과 추진이 필요한 영역을 집중 지원한다. 그룹투자전략실장은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그룹재무전략실장은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겸임한다. 그룹인사전략실은 황태선 실장이 맡는다.
그룹 내 ESG·PR·PA·준법경영의 방향성 설정 및 조율은 각각 권대열 그룹ESG담당, 이나리 그룹PR담당, 이연재 그룹PA담당, 정종욱 그룹준법경영담당이 맡는다. 각 영역의 CA협의체 내 조직은 카카오 본사로 이관되어 현장 실행에 집중한다. 새로운 형태의 CA협의체는 내달 1일부터 시행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직 규모는 줄이고 구조는 슬림화하며 유연성은 높이는 방향성으로, CA협의체는 그간 그룹의 구심력 강화를 위해 경영 시스템을 고도화 하는 한편, 강도 높은 거버넌스 효율화를 진행했다"며 "이를 통해 응축된 역량을 토대로, 성장을 향한 기어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영 쇄신...다음은 '성장'이다
이번 CA협의체 개편은 그간 카카오가 실행해오던 경영 쇄신 전략이 일정 수준 안착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CA협의체는 카카오의 경영 문제로 인해 탄생했다. 무분별한 계열사 확장으로 골목상권 침해와 시장 독점 논란이 불거졌고, 김범수 창업자의 시세 조종 의혹까지 더해지며 경영 내실 강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신입 크루 교육 현장을 방문했다 / 사진=카카오 제공 |
이로 인해 지난 2년여 간 이뤄진 쇄신 전략으로 카카오는 내실 있는 경영 체제를 어느정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준신위는 지난해 준법시스템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협약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본격적인 평가를 실시해 각 협약사들이 선제적으로 효율적인 운영 전략을 마련하도록 했다. 계열사 수 또한 147개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94개까지 줄었다. 실적 역시 지난 2분기와 3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사업 역량을 증명했다.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됐고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보이는 것을 늘리는 점을 감안할 때 카카오 경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를 받았던 김 창업자는 지난해 10월 말 1심 선고 무죄를 받았다.
실제로 김 창업자는 건강 회복에 전념하면서도 최근 신입 크루 교육 현장에 나타나 AI시대 속 실행과 도전을 강조했다. 무죄 선고와 건강 악화로 경영에 일부 후퇴했던 김 창업자가 공개된 자리에 나선 것.
교육 현장에서 김 창업자는 "지금은 누구나 상상한 것을 직접 구현하는 것이 가능한 때"라며 "두 번 이상 반복되는 업무는 AI로 무조건 자동화하고,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직접 만들어 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넥스트 카카오, 모든 것은 '카카오'를 통해
경영 쇄신 전략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고자 하는 카카오가 향할 목표는 에이전틱AI와 글로벌 팬덤 OS다. AI에이전트보다 더 능동적으로 이용자의 요청을 수행하는 에이전틱AI 시장을 선점하고, K-콘텐츠에 대한 팬덤 활동의 전반이 카카오 생태계 속에서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캐리커쳐=디다다컴퍼니 |
이를 위해 카카오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 베타 테스트를 진행, 이용자의 반응을 기반으로 에이전틱AI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온디바이스 형태로 이용자의 대화 맥락을 카나나가 분석해 할일 등을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다. '선톡 브리핑' 등 이용자의 구체적인 요청이 없어도 AI가 알아서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팬덤 OS를 구축하기 위해 카카오 그룹사의 역량인 슈퍼 지적재산권(IP), 플랫폼, 온·오프라인 인터페이스 등 '풀스택 자산'을 활용하고자 한다. 가령, 특정 아티스트 팬이 AI에이전트로 콘서트 티켓 또는 굿즈를 구매하면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또 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팬 플랫폼인 '베리즈'에 공유가 가능하며 AI댓글 리포트 등 AI 기능을 통해 다른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와 스테이블코인TF를 만들어 웹3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역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에 나서면서 관련 인프라 구축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3분기 카카오페이 실적발표에서 "그룹 내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이제는 이 기회를 적극 준비하려 한다"며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 그룹 공동 TF가 실제 생활 속 다양한 유스케이스를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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