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 정도’로 동결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조기 총선과 대규모 양적 완화 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을 두고는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23일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연 0.7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참석한 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1명은 물가 상승 흐름과 해외 경제 회복세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할 것을 제안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하원)을 공식 해산하면서, 다음 달 조기 총선이 가시화됐다. 또 여당과 야당 합의로 식료품에 적용되는 소비세를 2년간 감면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굵직한 변수들이 빚어내는 결과에 따라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신중론’을 취한 것이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2024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하고,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완만하게 높여 왔다. 가장 최근인 작년 12월에는 기준금리를 연 0.5% 정도에서 0.75% 정도로 0.25%포인트 높였다. 이는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다만 현지에서는 일본은행이 올해 상반기에는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일본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8%에서 1.9%로 높이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 이상으로 움직인다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일본은행은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7%에서 0.3%포인트 상승한 1%로 제시했다.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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