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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에도 볕 들까… 로봇 수혜 입고 배터리ETF 수익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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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에도 볕 들까… 로봇 수혜 입고 배터리ETF 수익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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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부진의 골짜기에 빠진 배터리주가 로봇 산업 수혜주로 기대를 모으며 떠오르고 있다.

2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배터리 업종을 담은 ETF 상품이 수익률 상위권을 대거 차지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이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세분화한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로 31.5%를 기록했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가 19.7%로 바로 뒤를 이었다.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도 13.6%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KIWOOM K-2차전지북미공급망(11.6%), RISE 2차전지액티브(11.4%),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10.5%), RISE 2차전지TOP10(10.2%) 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이차전지주가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의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삼성SDI. 삼성SDI 제공

최근 주식시장에서 이차전지주가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의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삼성SDI. 삼성SDI 제공


코스피가 ‘꿈의 지수’ 5000까지 단숨에 뛰어오르는 동안 이차전지주는 상당 기간 소외돼 왔다. 주요 기업의 잇따른 공급 계약해지 소식은 이차전지주의 표정을 더 암울하게 만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포드(약 9조6000억 원), FBPS(약 3조9000억 원) 등과 맺은 총 13조5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 엘앤에프는 테슬라와의 약 3조8000억 원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이 978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포스코퓨처엠이 제너럴모터스(GM)와 체결한 양극재 공급 계약도 13조7696억원에서 2조8111억원으로 규모가 대폭 줄었다.

한동안 악재만 발생했지만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배터리주도 수혜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로봇 산업이 본격 개화하면 로봇의 에너지원으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덩달아 주목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글로벌 기술 기업들은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에 전고체 배터리 탑재를 검토 중이다. 인공지능(AI)이 물리적 실체로 구현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대용량 연산을 하면서 실제 액추에이터를 움직여야 하는만큼 높은 출력과 긴 구동 시간을 가진 배터리 기술이 필수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가 향후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술 과제로 주목받는 이유다.

현대자동차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연합뉴스


이런 기대감에 힘입어 전날인 22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SDI는 전일 대비 18.67% 오르며 장을 마쳤다. 장중 38만 55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SK이노베이션(6.05%), LG에너지솔루션(5.70%), 엘앤에프(12.81%), 에코프로비엠(7.68%) 등 주요 배터리 관련주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만 전고체 배터리 기술 상용화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중단기로는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성장률이 주가 흐름에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로봇 시장에서 발생하는 이차전지 수요는 2030년 약 12.8GWh 규모로 추정된다”며 “전체 이차전지 수요 중 2030년의 0.46%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신규 수요 창출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유의미한 신규 수요처로 보기 아직 어려울 듯하다”며 “2025년 발표된 수치들을 기준으로 대략적인 시장 규모와 이에서 발생하는 신규 이차전지 수요는 이차전지 산업 측면에서 비교하면 아직은 전기자동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대비 시기상조인 듯하다”고 평가했다.

송은아 선임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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