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 현재까지 지구 저궤도에 9000개가 넘는 위성을 쏘아올렸다./테스매니안 |
우주 저궤도(LEO)가 빠르게 혼잡해지면서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과 중국 위성·우주물체 사이의 충돌 회피 기동이 급증하고 있어, 국제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스타링크 측 자료를 인용해 스페이스X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스타링크 위성들이 근접 물체를 피하기 위해 총 14만8696회의 충돌 회피 기동을 수행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간 스타링크 위성의 궤도 조정을 유발한 상위 20개 우주 물체 가운데 7개가 중국발로 분류됐으며, 이들로 인해 총 3732회의 궤도 조정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타링크는 특히 상하이 란젠 훙칭 테크놀러지의 훙후-2 위성을 가장 빈번하게 문제를 일으킨 사례로 지목했다. 이 위성은 2023년 12월 주췌 2호 Y-3 로켓에 실려 발사돼 고도 약 460㎞에서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미·중을 중심으로 한 위성 발사 경쟁이 격화되면서 저궤도에 위성이 빠르게 늘고, 우주 쓰레기까지 겹쳐 위성 간 충돌 위험이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 12월 9일 중국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키네티카 1호로 발사된 위성 편대 중 하나가 스타링크 위성과 200m까지 접근한 사례가 있었다.
이 같은 사례는 앞으로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팰컨)을 바탕으로 상업·군사용 위성 발사를 빠르게 늘려왔고, 지난해 12월 말 기준 9350기 이상의 위성을 운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도 저궤도·중궤도에 위성 5400기를 배치하는 통신망 구상을 이달 초 내놓았다.
중국 역시 정부 주도의 궈왕 프로젝트와 상하이시가 주도하는 첸판 프로젝트를 앞세워 대형 위성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궈왕 프로젝트를 이끄는 국유기업 중국위성네트워크그룹은 2024년 12월 첫 발사 이후 지난해 말까지 130기 이상을 궤도에 올렸고, 총 1만3000기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첸판 프로젝트도 2024년 8월 첫 발사 후 지난해 10월 기준 108기 배치가 확인됐으며, 2030년까지 1만5000기 이상 발사를 목표로 한다. SCMP는 중국 정부기관과 민간 항공우주 기업들이 지난해 말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출한 서류에서 향후 20만기 이상의 인터넷 위성 발사 계획을 내비쳤다고 소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이스X는 FCC 제출 서류를 통해 “충돌 방지를 위해 운영자 간 일관된 데이터 공유와 신뢰할 수 있는 통신이 필수적”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운영사들이 정보 공유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아름 기자(ar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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