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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척하네" 트럼프 조롱 후 시총 60억 뛴 이 회사, 무슨 일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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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척하네" 트럼프 조롱 후 시총 60억 뛴 이 회사,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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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마켓] 마크롱 선글라스 모기업 伊 증시 주가 31% 폭등…온라인 판매 사이트 '마비'

이탈리아의 한 기업이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이후 예상밖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눈에 실핏줄이 터졌다며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그를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립이 한 배경이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프랑스 안경 브랜드 '앙리 쥘리앵'을 소유한 이탈리아 업체 아이비전테크의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31.66% 폭등한 2.1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410만달러(약 60억원) 이상 늘었다.

패션 전문매체인 럭셔리플러스닷컴은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아닌 마크롱 대통령이 만들어낸 '스위프노믹스'(Swiftonomics)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보스 AFP=뉴스1) 김경민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다보스 AFP=뉴스1) 김경민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스위프트노믹스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경제학'을 합친 신조어로,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열리는 지역의 교통, 숙박, 식음료 등 서비스업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경제 효과를 의미한다. 이 현상이 마크롱 버전 스위프트노믹스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탑건 선글라스'를 쓴 마크롱 대통령을 조롱한 것이 SNS(소셜미디어) 밈(meme)으로 확산하자 해당 선글라스에 대한 관심이 늘어 회사의 매출과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100년 역사' 앙리 쥘리앵 제품…"엘리제궁, 2024년 G20 앞두고 구매"

/사진=프랑스 안경 브랜드 '앙리 쥘리앵' 홈페이지

/사진=프랑스 안경 브랜드 '앙리 쥘리앵' 홈페이지


마크롱 대통령이 착용한 선글라스는 앙리 쥘리앵의 '퍼시픽 S10' 모델로, 판매가는 659유로(약 113만원)이다. 앙리 쥘리앵은 이날 홈페이지에 "마크롱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서 착용한 '퍼시픽' 모델이 주목받으며 현재 온라인 구매 사이트가 예외적 수준의 방문과 (주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보안이 유지된 접속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해당 모델 구매 전용 공식 임시 페이지를 운영한다"고 안내했다.

앙리 쥘리앵은 1921년에 설립돼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로 지난 2023년 아이비전테크에 인수됐다. 아이비전테크의 스테파노 풀키르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마크롱 대통령이 착용한) 선글라스는 2024년에 내가 보낸 제품"이라며 "당시 엘리제궁은 2024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 외교 선물로 줄 퍼시픽 S01 더블골드 선글라스와 대통령이 쓸 다른 선글라스를 구매하고자 우리에게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마크롱 대통령에게 선글라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그는 이를 거부하고 직접 구매하고 싶다고 했다. 또 선글라스가 프랑스에서 제조되는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폴키르 CEO에 따르면 마크로 대통령이 착용한 선글라스는 제네바 론스르소니에서 있는 공장의 직원 10명이 수작업으로 연간 약 1000개 생산하는 제품이다.


22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한 달간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에서의 아이비전테크 주가 추이 /사진=밀라노 증권거래소 홈페이지

22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한 달간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에서의 아이비전테크 주가 추이 /사진=밀라노 증권거래소 홈페이지




마크롱-트럼프 다보스 설전, SNS 밈으로 확산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일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영화 '탑건'에서 톰 크루즈가 착용한 것과 비슷한 형태의 짙은 색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연단에 섰다. 그는 연설에서 "(미국이) 유럽을 약화하고 종속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연설 도중 선글라스를 벗고 충혈된 오른쪽 눈을 공개하며 "보기 흉한 눈을 양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오른쪽 눈에 실핏줄이 터졌다며 보호 차원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선제공격'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인 21일 연설에서 "어제 멋진 선글라스를 쓴 걸 봤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며 "그가 센 척하려고 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자신을 공개 비판한 마크롱 대통령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걸로 풀이됐다.

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 온라인에는 각종 밈이 쏟아졌다. 영화 '탑건' '터미네이터' 포스터 등에 마크롱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 프랑스 궁전을 배경으로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처럼 두 정상이 대결하는 영상 등이다. 이 또한 선글라스 제품 인기와 주가상승의 한 배경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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