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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5명 내주며 '5승 투수' 영입... 텍사스, 고어의 '구위'에 미래 걸었다

MHN스포츠 이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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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5명 내주며 '5승 투수' 영입... 텍사스, 고어의 '구위'에 미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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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주환 기자) 텍사스가 유망주 5명이라는 대형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5승 투수' 매켄지 고어를 품었다. 표면적인 승패 기록이 아닌, 그 안에 숨겨진 '압도적인 구위'와 '아직 터지지 않은 잠재력'에 미래를 건 과감한 베팅으로 보인다.

오프시즌 선발 보강을 노리던 텍사스 레인저스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5대1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텍사스는 고어(26)를 영입하는 대가로 유격수 개빈 파인, 우완 알레한드로 로사리오, 유격수 데빈 피츠제럴드, 외야수 예레미 카브레라, 1루수 겸 외야수 아비멜릭 오티스 등 유망주 패키지 5명을 워싱턴으로 보냈다.

특히 파인은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2순위)에 지명된 핵심 자원이라는 점에서 텍사스의 영입 의지가 얼마나 확고했는지를 보여준다.


고어는 2017년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았던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2022년 빅리그 데뷔 후 4년 통산 26승 41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2025시즌 성적표는 30경기 5승 15패, 평균자책점 4.17로 평범해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는 전반기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2의 짠물 투구를 선보이며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6.75로 치솟으며 무너졌으나, 이는 8월 어깨 염증과 9월 발목 충돌 증후군 등 부상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결국 텍사스는 '성적'이 아닌 '반등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크리스 영 텍사스 야구 운영 사장은 "선발 투수는 다다익선"이라며 "또 다른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여정의 일환"이라고 이번 영입을 정의했다.

구단은 고어의 후반기 부진 원인이었던 어깨 피로 등을 인지하고 있으나, 의료진과 투수 파트의 관리 역량으로 충분히 제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6시즌 470만 달러라는 합리적인 연봉 역시 매력적인 요소다.


마운드 위에서의 잠재력도 여전히 매혹적이다. 평균 시속 152.9㎞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좌타자에게는 슬라이더, 우타자에게는 커브를 섞어 던지는 패턴이 위력적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여기에 확실한 '제3의 구종'만 장착된다면 단숨에 리그 정상급 선발로 도약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워싱턴의 계산은 철저히 '실리'에 맞춰졌다. 리빌딩 기조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FA 자격 취득까지 2년밖에 남지 않은 '스캇 보라스 사단' 소속의 고어를 붙잡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판단이 섰다. 결국 워싱턴은 과거 '후안 소토 트레이드'의 유산이었던 고어를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다시 다수의 유망주로 '환전'하는 전략적 선택을 내렸다는 평가다.

이로써 텍사스의 2026시즌 선발진 윤곽은 더욱 뚜렷해졌다. 제이콥 디그롬과 네이선 이볼디가 이끄는 강력한 원투펀치 뒤에 '영건' 고어가 가세했고, 잭 라이터, 쿠마 로커, 제이콥 라츠 등이 그 뒤를 받치는 그림이다.

5대1 트레이드에는 분명 리스크가 따른다. 하지만 텍사스는 그 위험을 감수하고 '현재의 우승'을 선택했다.


고어가 텍사스 마운드에서 화려하게 부활한다면, 오늘 지불한 비싼 수업료는 '우승 청구서'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MLB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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