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알모션 CI. |
이 기사는 2026년 1월 22일 15시 5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베어링 전문 기업 엔비알모션이 지난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재무적투자자(FI)들의 엑시트(차익 실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초기 투자를 단행했던 FI들조차 수익률이 ‘대박’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 큰 차익을 위해 버티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매도 주문을 내는 모습이다. 엔비알모션은 FI 지분율이 높아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가 클 것으로 보인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엔비알모션의 FI로 참여한 SBI인베스트먼트, 액시스인베스트먼트, IBK스톤브릿지 등은 지난 14일 의무보유 미확약 지분 대부분을 처분했다.
FI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SBI인베스트먼트는 SBI성장전략 M&A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 전량인 62만7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주당 매도 단가는 1만4634원으로, 약 92억원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95억원을 투자해 엔비알모션 주식 190만주를 확보한 바 있다. 상장 첫날 초기 투자자금 대부분을 회수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액시스인베스트먼트도 스타퀘스트-액시스-퍼시픽캐피탈 신기술 투자조합 제1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 46만2990주 전량을 시장에 내놨다. IBK-스톤브릿지 혁신성장 사모투자합자회사와 앨리스-하나에스앤비 소부장 신기술투자조합 등도 각각 22만주, 19만8000주를 매각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회수를 단행했다.
엔비알모션은 2011년 설립돼 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3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지난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차량용 베어링 사업을 중심으로, 로봇용 첨단 베어링과 정밀 소재 부품 시장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프로젝트에 부품 공급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다만 주가 움직임이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기준가 1만3630원에 상장한 엔비알모션은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19일 한때 2만720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에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종가 기준 엔비알모션의 주가는 1만8360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엔비알모션의 주가를 누르고 있는 요인으로 오버행 우려를 꼽는다. FI들이 적극적으로 엑시트에 나서면서, 추후 의무보유확약이 끝나는 물량들도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특히 3%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FI들이 보유한 엔비알모션의 지분은 54.17%에 달한다. 이들의 의무보유확약 기간별 매도 가능한 지분을 보면 1개월 13.57%, 3개월 9.15%, 6개월 10.3% 등이다. 다만 6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 전량은 공동보유목적 확약이 이뤄져 매각 시 문두성 대표에게 우선매수권이 부여된다.
벤처캐피털(VC)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 상장 첫날부터 전량 시장에 풀린 만큼, 추후 의무보유 물량도 대부분 곧바로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오버행 우려가 반영된 주가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병철 기자(alwaysa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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