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직접 회동…동결자산 10억달러 평화위 활용도 테이블에
다보스서 트럼프·젤렌스키 논의 이어 미·러·우 접촉 가속
다보스서 트럼프·젤렌스키 논의 이어 미·러·우 접촉 가속
러시아 크렘린궁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 구상을 둘러싸고 미·러 간 물밑 협상이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크렘린궁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윗코프 특사의 회담이 크렘린궁에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탑승한 차량은 이날 밤 크렘린궁에 도착했으며, 이들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출발해 모스크바 브누코보2 공항으로 이동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사전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과 미국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된 여러 주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 가운데 10억달러를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평화위원회’ 운영 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이번 회동의 주요 의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만남은 윗코프 특사와 푸틴 대통령 간 일곱 번째 직접 회동으로 알려졌다. 윗코프 특사는 지난해 1월 미·러 수감자 교환 협상을 계기로 처음 모스크바를 찾은 이후 크렘린궁에서 여러 차례 푸틴 대통령과 접촉해 왔다. 쿠슈너 역시 최근 회동에 잇달아 동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협상 채널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같은 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전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을 향해 전쟁 종식을 거듭 촉구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회담이 “생산적이고 실질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23일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추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던 윗코프 특사 역시 “많은 진전이 있었고, 이제 한 가지 쟁점만 남은 상태”라고 말해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러시아 매체들은 이번 모스크바 회동이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한 평화위원회, 동결자산 처리 문제, 우크라이나 종전 조건을 한꺼번에 논의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보스에서의 미·우 접촉과 모스크바에서의 미·러 협상이 병행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외교전도 한층 입체적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