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자 외신들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정부의 노력이 이번 성과를 끌어냈다며 호평했다. 다만 같은 날 발표된 경제성장률 지표 관련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50초께 전장보다 1.89% 오른 5002.88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800원(1.87%) 오른 15만2300원, SK하이닉스는 1만5000원(2.03%) 상승한 7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주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랠리는 한국이 글로벌 AI 붐의 핵심 수혜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현재 시장에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고도 전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주식의 고질적 저평가) 문제가 계속 해결되며 상승 동력이 더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조처가 오천피 달성에 힘이 됐다면서, 증시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재명 대통령에게 정치적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FT는 많은 개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를 외면하고 있고, 코스피 활황이 실물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고도 전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0%로, 직전 해(2.0%)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경제성장률이 관세와 정치적 혼란으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도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투자심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5000선을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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