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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가 싸우자는 수준이었다" 英 챔피언십 겪은 김보경 충격 고백…전진우 향한 '생존 조언'→"진흙 잔디에 소림 태클" 경고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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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가 싸우자는 수준이었다" 英 챔피언십 겪은 김보경 충격 고백…전진우 향한 '생존 조언'→"진흙 잔디에 소림 태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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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김보경(36, FC안양)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특성을 귀띔했다.

최근 옥스퍼드 유나이티드행을 발표한 전진우에겐 '천금 같은 조언'이 될 경험칙이다.

김보경은 지난해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 출연해 "2012년 카디프 시티 유니폼을 입고 유럽 데뷔 꿈을 이뤘는데 적응이 쉽지 않았다. 진흙 같은 잔디와 빠른 경기 템포, 동료들의 패스 강도와 '소림 축구'를 연상케 하는 강력한 태클 등이 차원이 달랐다. (초기엔) 매우 놀랐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1989년생인 김보경은 2010년 세레소 오사카(일본)에서 프로 데뷔에 골인했다. 지능적인 드리블 돌파와 기민한 2선 플레이메이킹 능력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기점으로 '제2의 박지성'으로 급부상했다. 올림픽 당시 스위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하프 발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 팀 2-1 승리에 기여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윙어를 오가며 한국의 사상 첫 동메달 획득에 공헌했다. 이때 활약을 바탕으로 오사카를 떠나 카디프 시티에 입성해 유럽 진출 꿈을 이뤘다.

챔피언십 전장에서 맹활약했다. 입단 첫해 28경기 2골 3도움을 거두며 소속팀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기여했다. 역대 12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이자 2008년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에서 피치를 누빈 김두현에 이어 통산 2번째 잉글랜드 1부 승격을 경험한 해외파로 이름을 올렸다.

카디프 시티에서 3시즌간 64경기 3골 3도움을 쌓았고 이후 위건 애슬레틱(잉글랜드), 마쓰모토 야마가(일본), 전북 현대, 가시와 레이솔(일본), 수원 삼성 등에서 현역 커리어를 이어 갔다. 지난해 안양으로 이적해 19경기 2골로 베테랑 감초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소속팀을 K리그1 8위에 안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 기성용(포항) 정성룡(후쿠시마 유나이티드) 윤석영(청주FC) 등과 '런던 올림픽 멤버'로서 노익장을 과시 중이다.


지난 21일(한국시간) 올 시즌 챔피언십 23위를 달리고 있는 옥스퍼드 유나이티드가 '전북 에이스' 전진우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국면에서 김보경처럼 윙어과 공격형 미드필더, 세컨드 스트라이커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한국인 공격수를 품에 안아 후반기 반등 초석을 놓았다.


김보경은 챔피언십 전장에 발을 들일 전진우에게 귀한 조언이 될 경험담을 입밖에 냈다. "잉글랜드 연착륙은 녹록지 않았다. 일단 잔디부터가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진흙 같은 상태였다. 잔디에 물이 너무 많았는데 한국으로 치면 장마 기간에나 경험할 법한 피치 컨디션이었다. 트래핑을 하는데 볼이 내 앞에서 계속 돌았다(웃음)"며 말문을 뗐다.

"카디프 시티 동료들 패스도 (강도가) 너무 셌다. 한국에서 그렇게 주면 싸우자는 얘기밖에 안 될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 패스를 딱 주는데 (감정이) 실렸나 싶을 만큼 셌다. 그런 패스를 받아내는 것도 쉽지 않은데 (잔디 탓에) 트래핑도 어려우니 너무 힘들었다. 처음 몇 주간은 정말 심하게 고생을 했다"며 13년 전 유럽 데뷔 시즌 비화를 귀띔했다.


"태클 역시 말도 못했다. 공 받으면 멀리서부터 (태클이) 들어오는데 '이게 소림 축구인가' 싶었다. 챔피언십은 진짜 그런 곳이다. 직선적인 플레이가 많다. 처음 왔을 때 (이)청용이형이 대단한 거였구나를 실감했다. 그렇게 한 3경기 정도 헤매다 4경기째부터 조금씩 우리 팀이 보이기 시작했다. 7~8경기가량 꾸준히 뛰니까 그제야 템포나 리듬을 서서히 적응시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유럽 무대에 융화하는데 '감독의 역할'이 무척 컸다고도 강조했다. 당시 말키 맥케이 카디프 시티 감독이 자신을 꾸준히 중용해줘 리그 템포를 익히고 적응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 고백했다.

"맥케이 감독님이 초반에 기회를 많이 주셨다.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셨을텐데 계속해서 (출장) 기회를 주시니까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경기를 조금이라도 뛰니까 (실전을 통해) 리듬을 몸에 익힐 수 있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번 시즌 후반기부터 전진우와 손발을 맞출 지도자는 맷 블룸필드(42) 옥스퍼드 감독이다. 블룸필드 감독은 지난 21일 "전진우는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로 속도와 직선적인 움직임, 강한 멘털까지 갖췄다. 당장의 강등권 싸움은 물론 클럽 미래에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 윙어 합류가 중장기적으로도 효과를 발휘할 영입임을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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