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상위 1%가 전체 시총 절반 차지
트럼프發 관세 불확실성… 美주도 AI 랠리에 위협적
22일 코스피 지수가 5000선을 넘자 딜링룸 직원들이 기뻐하고 있다. /하나은행 |
아시아투데이 김민혁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었지만 특정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은 국내 증시의 리스크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등 특정 업종 위주의 성장세가 짙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관세 불확실성에 따라 리스크도 여전해 보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은 동반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12만8500원에서 이날(15만2300원)까지 주가가 27% 올랐으나, 이를 제외한 콘텐츠(-1.22%), 헬스케어(-6.01%) 업종 등은 하락하며 증시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했다. 이날 현대차·기아차 등 자동차 업종은 하락했지만 올 초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조정 국면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피 상위 10개 기업 중 현대차(-3.64%), 삼성바이오로직스(-5.07%),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8%), HD현대중공업(-2.85%), 기아(-4.36%) 등 5개 기업이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다시 5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한국 증시가 특정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시장은 시총 상위 10개 기업이 코스피 전체 시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은 총 839개인데, 상위 1%의 기업들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각각 코스피 전체 시총의 약 25%,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주력 업종을 살펴보면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동차(현대차·기아),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HD현대중공업), 2차전지(LG에너지솔루션),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 몰려있다. SK스퀘어의 경우 투자회사지만 반도체·ICT(정보통신기술)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 자체에 대한 쏠림현상도 있다. 코스피 지수가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7.52%의 성장을 했지만. 코스닥 지수는 4.85% 오르는 데 그쳤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부 특정 산업 위주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건 한국의 경제 호황에 따른 주가 상승세가 아니라 일부 산업의 호의적 조건 때문에 상승하는 현상이라 해석할 수 있다"며 "일부 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추가적 쏠림 현상을 갖고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년 동안 코스닥 자체의 공정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신뢰감을 많이 잃었다"며 "일부 산업과 기업의 주가만 상승하고 있으니 코스닥이 코스피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되는 관세 불확실성도 해결해야 할 리스크다. 최근 증시 성장이 미국의 AI 랠리의 영향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양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다고 했을 때 미국 내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강조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번복하면 AI 랠리가 꺼지면 국내 증시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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