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현아 기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가 경기력은 물론, 파격적인 '웨딩 드레스 스타일' 입장 의상으로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려함 뒤에는 그 특유의 밝고 솔직한 성격, 그리고 멜버른 코트와의 깊은 인연이 담겨 있었다.
오사카 나오미는 지난 2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안토니아 루지치(크로아티아)를 2-1로 꺾었다.
하지만 오사카는 경기 내용보다 입장 순간부터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머리에는 베일, 넓은 바지 실루엣의 의상에 독특한 양산까지 더한 '결혼식 콘셉트'의 스타일은 경기 전부터 SNS와 검색어를 장악했다.
오사카 나오미는 경기 후 "이번 의상은 나이키와 함께 직접 디자인에 참여했다"며 "영감의 출발점은 해파리였다. 물속에서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모자와 양산에 장식된 '나비'는 2021년 호주오픈 우승 당시의 기억을 상징하는 요소다.
그는 "그때 멜버른에서 '선택받은 나비'처럼 느꼈다. 벌써 오래전 일처럼 느껴진다"며 웃어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코트 연출과 의상 콘셉트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오사카 나오미는 "입장 통로와 경기장 곳곳이 물을 테마로 꾸며져 있었는데, 해파리 콘셉트와 완벽하게 어울렸다. 정말 놀라운 우연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준비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오사카는 "양산이 선수 통로를 통과할 수 있을지 가장 걱정했다. 리허설 때 표지판에 몇 번이나 부딪혔다"며 준비 과정의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전했다.
이날 오사카 나오미는 패션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었다. 약 2시간 22분의 접전 끝에 루지치를 꺾으며 가장 기본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패션은 나를 표현하는 방식일 뿐, 경기 결과와 직접 연결시키고 싶지 않다. 즐거움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며 특유의 여유를 드러냈다.
코트 위에서 화려하고 대담한 모습과 달리, 일상에서는 비교적 내향적인 성격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그는 웃으며 "제가 천칭자리라서 그렇다"고 답했다. "평소에는 조용한 편이지만,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그 순간만큼은 마음껏 나를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13살 때 일본 하라주쿠를 방문한 경험 역시 그의 개성 있는 패션 감각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라주쿠에서는 누구도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때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해도 된다는 걸 배웠다"고 회상했다. 오사카는 세리나 윌리엄스, 마리아 샤라포바 등 실력과 스타일을 모두 갖춘 선배들에게 존경을 표하면서도, 모든 선수의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분명히 했다.
"혹시 옷이 화제가 됐는데 지면 어쩌냐"는 질문에는 특유의 유머로 답했다.
"지면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이 옷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테니까요."
사진 = 호주 오픈식(AO), 호주오픈 중계 갈무리, ESPN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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