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이제 따로가 아니라 같이, 시대정신에 입각해 이재명 정부 성공이란 공동목표를 위해 원팀으로 같이 뛰어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전격 제안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하겠다”며 당내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발 정계 개편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하지만 민주당 안에선 반발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양당은 차분한 당내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합당의 명분과 비전을 국민 앞에 제시하기 바란다.
정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 지방선거의 승리가 시대정신”이라며 “민주당과 혁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6·3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여권 지지층 안에서는 지방선거 전 합당에 동의하는 여론이 상당한 게 사실이다. 한겨레와 한국정당학회가 지난해 9월 실시한 유권자 패널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50.1%, 혁신당 지지자의 44.8%가 합당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합당에 찬성하는 응답자의 66.4%는 ‘2026년 지방선거 전’을 적절한 시기로 꼽았다.
합당은 각 당의 전당대회 등 당원 총의를 모아야 하는 사안이다. 정 대표의 전격 제안 뒤 당내에서 상당한 반발과 항의가 나온 것을 보면 사전에 충분한 숙의와 소통은 없었던 듯하다. 당원 주권 원칙을 강조해온 정 대표가 당내에서조차 ‘기습적으로’ 합당 제안을 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먼저 당내 이견부터 설득하고 확고한 당론을 모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혁신당의 경우 그동안 거대 양당이 독점하는 정치 구조를 혁파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조 대표는 이날 “혁신당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동시에 정치 개혁과 개헌, 사회권 선진국 실현, 토지공개념 입법화 등 민주당이 말하지 않는 진보적 미래 과제를 독자적으로 추구하고 있다”며 “두 시대적 과제를 모두 실현하는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추구해온 당의 역할이 합당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합당이 지방선거용 졸속이나 지분 나눠 먹기로 비쳐서는 어떤 성과도 기대할 수 없다. 당원, 나아가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절차와 내용 면에서 충실하고 건설적인 공론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