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마전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
새해에도 독자를 기다리는 웹툰과 웹소설의 줄은 길다. 첫 화의 설렘부터 몇달을 이어가는 중독성, 그리고 스크린으로 번지는 확장성까지, 이야기는 이제 ‘잘 만드는 것’을 넘어 ‘끝까지 붙잡는 경쟁’에 들어섰다.
새로 시작하는 설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월 ‘초신작 프로젝트’로 첫 단추를 채웠다. 무협 웹소설 ‘광마전기’와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 ‘고립된 후작 영애는 먹고살고 싶어서’다. ‘광마전기’는 전작 ‘흑백무제’로 밀리언페이지를 달성하고 2022~2024년 3년 연속 무협 웹소설 연간 랭킹 1위를 지킨 현임 작가의 신작이다. 환생한 전설의 무림 맹주가 몰락한 가문을 재건하는 서사로, 압도적 무력과 비술로 판을 뒤집는 전개를 앞세운다. ‘고립된 후작 영애는 먹고살고 싶어서’는 전생의 기억으로 식량난을 예견한 12살 영애가 올리브 평원을 감자밭으로 바꾸며 영지를 살려내는 이야기다.
네이버웹툰은 ‘신작’ 탭을 통해 새 연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황제는 시녀가 거슬린다’ ‘수사중 연애금지!’ 등 신규 작품이 초반 화제성을 키우고 있다.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
장기 흥행으로 살아남기
신작이 불꽃이라면 스테디셀러는 심장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도 장기 흥행을 견인할 작품으로 ‘픽 미 업!’ ‘레드스톰―왕의 귀환’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괴담출근’)를 전면에 세웠다. 웹툰 ‘픽 미 업!’은 헤르모드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와삭바삭 스튜디오가 그림을, 조우네 작가가 글을 맡아 완성한 판타지 작품이다. 누구도 해결 못 한 극악한 난이도의 모바일 가챠(뽑기) 게임 속으로 떨어진 주인공이 단 한번의 실패 없이 지하감옥(던전)을 정복해야 하는 설정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가 강점이다. 2022년 연재를 시작해 지난해 내내 카카오페이지 판타지 웹툰 장르 월간 톱10을 유지했다.
‘레드스톰-왕의 귀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
‘레드스톰―왕의 귀환’은 ‘아비무쌍’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노경찬 작가의 대표 무협 웹툰 ‘레드스톰’ 시즌2다. 9년여간 연재한 시즌1 종료 뒤 약 5년 만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사막의 무신으로 성장한 주인공이 다시 한번 세계를 구하기 위해 전쟁에 나서는 서사로, 대규모 전투와 웅장한 세계관을 밀도 높게 펼친다.
지난해 최고 인기를 기록한 백덕수 작가의 웹소설 ‘괴담출근’은 올해도 흥행 질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괴담이 실재하는 세계에서 이를 퇴치하는 회사에 입사한 주인공의 고군분투기다. 2024년 10월 연재 시작과 동시에 장르 랭킹 1위에 오른 데 이어, 3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1억회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까지 카카오페이지 웹툰·웹소설 전 장르 합산 1위를 유지했다.
‘재혼 황후’. 네이버웹툰 제공 |
네이버의 장기 흥행작으로는 웹툰 ‘재혼 황후’가 거론된다. 2019년 10월부터 연재를 이어오며 관심 등록 97만회, 글로벌 누적 조회수 27억회 이상을 기록했다. 한번 붙은 팬덤이 오래 머무는 서사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혹’. 네이버웹툰 제공 |
곧 영상으로 찾아갈게
웹툰·웹소설의 영상화는 원작 인기를 되살리는 가장 빠른 통로다. 네이버에서는 웹툰 ‘현혹’이 올해 하반기 디즈니플러스 공개 예정작으로 소개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35년 경성을 배경으로, 가난한 화가 윤이호가 신비로운 여인 송정화의 초상화를 의뢰받아 저택으로 향하며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2019~2020년 총 60화로 완결됐고,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과 뱀파이어라는 서구적 소재를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해 평점 9.9점대를 기록했다.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를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연출을 맡고 수지와 김선호가 주연으로 나선다. ‘재혼 황후’도 올해 디즈니플러스 시리즈로 공개될 예정이다.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이 캐스팅됐다. 웹소설 원작 ‘취사병 전설이 되다’(티빙)와 웹툰 원작 ‘사냥개들’ 시즌2(넷플릭스)도 올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네이버웹툰 제공 |
업계에선 인기 화제작 ‘괴담출근’의 영상화도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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