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엽 기자]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한국 증시가 마침내 '꿈의 지수'로 불리던 코스피 5000선 고지를 밟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로봇주 모멘텀이 맞물리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정치권에서도 세제 혜택 등 지원 법안을 내놓으며 힘을 보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때 5019.54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전 거래일 대비 42.60포인트(0.87%) 오른 4952.53에 장을 마감했지만 장중 5000선 터치는 한국 증시 역사상 첫 기록이다.
이번 상승장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15만원을 돌파했고 SK하이닉스도 70만원대 안착을 넘어 80만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우리은행] |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한국 증시가 마침내 '꿈의 지수'로 불리던 코스피 5000선 고지를 밟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로봇주 모멘텀이 맞물리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정치권에서도 세제 혜택 등 지원 법안을 내놓으며 힘을 보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때 5019.54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전 거래일 대비 42.60포인트(0.87%) 오른 4952.53에 장을 마감했지만 장중 5000선 터치는 한국 증시 역사상 첫 기록이다.
이번 상승장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15만원을 돌파했고 SK하이닉스도 70만원대 안착을 넘어 80만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주문이 쇄도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최대 20만원, SK하이닉스는 112만원까지 제시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반도체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땐 자동차와 방산주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현대차는 지난 6일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이후 주가가 70% 넘게 폭등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3%), 한국항공우주(41.9%) 등 방산주도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수주 잭팟을 터뜨리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의 파죽지세는 글로벌 주요 증시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지난해 75.6% 급등하며 주요 20개국(G20) 및 OECD 회원국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17.52% 오르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6.79%), 미국 S&P500(0.44%) 상승률을 압도하는 수치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코스피 목표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단을 5560으로 높였고 현대차증권은 5500 돌파를 예상했다.
외국계인 맥쿼리증권과 JP모건은 "강한 이익 성장과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코스피가 6000선에 근접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내놨다.
하지만 화려한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미미하다는 점은 지적할 만 한 과제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 254곳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과 비교해 불과 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전자 업종 이익 전망치는 141% 급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코스피 순이익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4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을 우려했다.
한편 코스피 5000시대를 굳히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해외 주식 투자 자금의 국내 복귀를 돕는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도입 법안을 발의했다.
해외 주식을 판 돈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 증시에 1년 이상 투자하면 해외 주식 양도소득에 대해 최대 100%(1분기 내 복귀 시)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파격적인 내용이다.
또 6~7월 출시 예정인 '국민참여형 성장펀드'에 3년 이상 장기 투자할 경우, 배당소득 분리과세(9%)와 투자금 최대 40%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는 최근 148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고 국내 증시 수급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제 주식시장에 대한 기본 생각도 달라져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기업들이 자본을 조달해 가는 시장이었다면 앞으로는 개인이 자산을 축적하는 시장이 돼야 5000 이후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번 상승장이 가능했던 만큼 일부 유튜브나 리딩방 같이 개인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메시지에 대해 기존 미디어와 투자자들이 비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Copyright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