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평화위원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이 밝히며 푸틴 대통령을 초청한 이유에 관해 “우리는 국민이 통제하고 권력을 가진 모든 국가의 참여를 원한다. 그래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등의 평화위 참여가 논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논란이 있는 사람들도 몇몇 있지만, 이들은 막대한 영향력이 있으며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평화위 참여 의사를 검토 중이라며 “외무부가 문서를 검토하고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동결한 러시아 자산으로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를 내고 위원회의 상임이사국 지위를 획득할 의향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주로 친미 성향이며 권위주의 정치 체제를 가진 것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이 평화위 참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중동에서는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와 가자지구 전쟁의 당사국인 이스라엘도 참여의사를 밝혔다. 유럽연합 소속 국가 중에서는 극우 지도자로 불리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유일하게 참여 의사를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엔에 대항하려는 이 독특한 기구는 유럽을 불안하게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세계 질서에 편입되려는 권위주의 국가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고 짚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초청된 50개국 중 약 30개국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에 밝혔다. 한 소식통은 초청받지 못한 일부 국가들이 비공개적으로 참여 의사를 표명하고 상임 이사국 지위 획득을 위한 10억달러를 내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평화위가 유엔을 대체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평화위 운영에 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그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한 적이 없다”며 “내가 종결시킨 모든 전쟁은 유엔이 해결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아직 평화위가 어떤 모습일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가자지구 문제 해결을 위해 평화위를 승인했고 우리가 그 결의안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유엔 안보리는 평화위 설립 등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가결한 바 있다.
앞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등은 평화위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국과 이탈리아도 참여를 거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일 다보스 현지에서 평화위 헌장 서명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 평화위에 영국·프랑스 “참여 않겠다”…‘트럼프판 유엔’ 시작부터 ‘삐걱’
https://www.khan.co.kr/article/202601211603001#ENT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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