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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AI 영상 넘친다…유튜브, 올해 'AI 슬롭'과의 전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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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AI 영상 넘친다…유튜브, 올해 'AI 슬롭'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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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유튜브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저품질·반복형 콘텐츠, 이른바 ‘AI 슬롭(AI slop)’과의 전면전에 나선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21일(미국 현지시간) 공개한 연례 메시지에서 “플랫폼의 개방성과 창의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품질과 신뢰에 대한 기준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AI 슬롭 대응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모한 CEO는 “창의성과 기술의 경계가 사라지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AI는 창작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도구이지만, 동시에 플랫폼 신뢰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리에이터 중심 엔터테인먼트, 아동·청소년 보호,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고도화, 책임 있는 AI 활용을 유튜브의 중장기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저질 AI 영상 범람…“개방성엔 책임이 따른다”

최근 AI 영상·음성 생성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의미 없는 반복 영상, 클릭베이트성 콘텐츠가 대량 생산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유튜브는 이를 ‘AI 슬롭’으로 규정하고, 기존 스팸·어뷰징 대응 시스템을 강화해 노출 축소와 수익화 제한 등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모한 CEO는 “유튜브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개방형 플랫폼이지만, 사람들이 즐겁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유지해야 할 책임도 있다”며 “저품질·반복형 AI 콘텐츠의 확산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AI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는다. AI는 이미 추천 시스템, 콘텐츠 검수, 접근성 개선 등 핵심 기능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하루 평균 100만 개 이상의 채널이 유튜브의 AI 제작 도구를 활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유튜브는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한다. AI 생성 콘텐츠 표시 의무화, 사실적 합성·변형 콘텐츠 명시, 딥페이크 등 유해 합성물 삭제가 포함된다. 또한 약 20년간 운영해 온 콘텐트 ID 시스템을 기반으로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초상·음성·스타일이 AI 콘텐츠에 사용되는 방식을 관리할 수 있는 보호 도구도 개발 중이다.


모한 CEO는 “AI는 크리에이터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표현을 확장하는 도구”라며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품질과 책임을 외면한 사용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UGC 시대는 끝…크리에이터는 스튜디오”

이 같은 AI 슬롭 관리 전략은 유튜브가 지향하는 크리에이터 중심 엔터테인먼트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유튜브는 더 이상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단순한 UGC로 보지 않는다. 스포츠·시상식·글로벌 아티스트 팬덤 콘텐츠부터 스튜디오급 오리지널 프로그램까지, 크리에이터가 제작과 유통의 주도권을 쥐는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설명이다.

유튜브는 모바일부터 TV까지 모든 화면에서 긴 형식 영상, 쇼츠, 라이브, 팟캐스트, 뮤직비디오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쇼츠는 하루 평균 2,000억 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트렌드의 핵심 채널로 자리 잡았다.


닐슨에 따르면 유튜브는 약 3년간 미국 내 스트리밍 시청 시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튜브는 이를 기반으로 TV 시청 경험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이용자가 화면 구성을 직접 설정하는 ‘완전 맞춤형 멀티뷰’와 스포츠·엔터테인먼트·뉴스 등 분야별 유튜브 TV 요금제 도입도 예고했다.

모한 CEO는 “크리에이터 자체가 새로운 황금 시간대”라며 “유튜브는 차세대 시청자를 위한 새로운 TV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아동·청소년 보호도 신뢰 전략의 일부

AI 슬롭 대응은 아동·청소년 보호 전략과도 연결된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의 92%가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


유튜브는 자녀 계정 생성과 계정 전환을 간소화하고, 쇼츠 시청 시간을 부모가 직접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는 등 보호자 중심 관리 기능을 강화한다. 모한 CEO는 “디지털 세상으로부터 아이를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세상 안에서 보호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튜브는 지난 4년간 크리에이터와 미디어 기업에 1000억달러 이상을 지급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구축했다. 유튜브는 AI 슬롭 관리가 단순한 품질 문제를 넘어 이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보고 있다.

모한 CEO는 “5년, 10년 뒤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는 오늘 막 채널을 연, 우리가 아직 모르는 사람일 것”이라며 “AI 시대에도 창의성과 신뢰가 공존하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유튜브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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