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고소득층 “더 쓰겠다” 저소득층 “더 줄이겠다”···소비 계획에서도 양극화 뚜렷

경향신문
원문보기

고소득층 “더 쓰겠다” 저소득층 “더 줄이겠다”···소비 계획에서도 양극화 뚜렷

서울맑음 / -3.9 °
한경협, 2026년 국민 소비 지출 계획 조사
소득 상위 60% “소비 작년보다 늘릴 것”
하위 40%는 “줄일 것”···고물가 등 여파
지난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 곳곳에서 양극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소비 지출 계획에서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고소득층은 올해 소비를 늘리려는 데 반해 저소득층은 고물가 등을 이유로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이들이 다수였다. 소비 여력이 없다면 부업이나 아르바이트, 저축 해지로 충당하겠다는 이들도 많았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달 4~1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2026년 국민 소비 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54.8%는 올해 소비 지출을 지난해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소득 상위 60%(3~5분위)는 올해 소비를 지난해보다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고소득층의 경우 주식 등 자산가치 상승이 소비 심리 개선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한경협은 분석했다. 반면 소득 하위 40%(1~2분위)는 줄이겠다고 답했다.

물가나 채무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소비 여력이 어떤지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1.2%(부족 30.6%·매우 부족 10.6%)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8.3%(충분 6.9%·매우 충분 1.4%)로, 부족하다는 이들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소비를 늘리겠다는 이들은 그 이유로 ‘생활환경·가치관 등 소비 인식 변화’(18.7%), ‘취업 기대·근로 소득 증가’(14.4%), ‘물가 안정 전망’(13.8%), ‘자산 소득·기타 소득 증가’(13.6%)를 꼽았다. 소비를 줄일 예정이라는 이들은 그 이유로 ‘고물가 우려’(29.2%), ‘실직 우려 또는 근로 소득 감소’(21.7%), ‘자산·기타 소득 감소’(9.2%), ‘세금·공과금 부담 증가’(7.9%)를 들었다.

소비 여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이들에게 어떤 조치를 할 예정인지 묻자 ‘부업·아르바이트’(34.0%)를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예·적금 등 저축 해지’(27.4%), ‘주식 등 금융자산 매도’(12.6%), ‘대출 확대·연장’(11.9%), ‘정부 지원 프로그램 신청’(10.2%)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소비 활동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위험으로는 응답자의 44.1%가 ‘고환율·고물가 지속’을 지목했다. 소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53.3%가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협은 “소비 계획에 비해 실제 소비 여력이 부족하거나 향후 소비 회복이 일부 계층에 국한될 경우 내수 진작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며 “실질 소비 여력 제고와 저소득층의 소비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