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파이낸셜뉴스 언론사 이미지

“떨어지면 나도 산다”…코스피 조정날 예탁금 ‘95조’ 돌파

파이낸셜뉴스 임상혁
원문보기

“떨어지면 나도 산다”…코스피 조정날 예탁금 ‘95조’ 돌파

서울맑음 / -3.9 °
20일 투자자예탁금 95조5260억원 CMA 잔고도 19~20일 103조원대 코스피 하락에 저가매수 진입 관망세 증권가 “개인 매수, 증시 성장 동력”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코스피 5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하나증권 제공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코스피 5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하나증권 제공


[파이낸셜뉴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처음으로 95조원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 5000을 달성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자 상승세 올라타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0일 95조526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이 95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일 92조8537억원으로 90조원을 돌파한 뒤 8거래일 만에 3조원가량 늘어났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펀드 등 금융투자 상품을 거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놓은 자금이다. 언제든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증시 대기자금'으로 해석한다.

예탁금과 함께 대표적인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잔고도 증가세다. 지난 20일 CMA 잔고는 103조2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100조6562억원으로 처음 10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19일 103조469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후 103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상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높아진 가격부담에 주저하던 투자자들이 조정시 진입하기 위해 실탄을 확보한 양상이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들어 5조658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지난 8일과 20일은 각각 1조2539억원, 3524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8일은 기관과 외국인의 1조4992억원가량 순매도에도 개인 매수세로 코스피가 전장 대비 0.03%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 20일은 이달 중 코스피가 유일하게 하락 마감한 날이었다. 투자자예탁금 역시 지난 8일과 20일 최대 수준을 보였다.


증권가에선 불어나고 있는 투자자예탁금이 국내 증시 추가 상승의 주된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이 오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이 중장기 상승 기대감에 저가매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올해 들어 연속 상승하고 있는데, 지난해 4·4분기 실적 시즌에 맞춰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 반도체 등 대형 수출 업종이 강세”라며 “지난해 이후 금융투자 순매수와 코스피 지수는 높은 동행성을 보이는데, 투자자예탁금 증가가 오천피 달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개인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가는 것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5일 300조5595억원으로 300조원을 넘은 뒤 전날 325조3357억원으로 증가세다.


이 연구원은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투자 다변화 흐름이 ETF 자금 유입을 늘렸고, 이에 힘입어 ETF 시장 자체가 크게 성장했다”며 “현재 나타나는 금융투자 순매수 증가는 표면적으로 기관 매수세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개인의 ETF 수급이 핵심이다. ETF 시장의 확대로 증시 기반이 단단해 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