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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혁연의 말글로 본 역사] 개화기 때 '포와'는 미국의 어느 지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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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혁연의 말글로 본 역사] 개화기 때 '포와'는 미국의 어느 지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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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와(布哇 ★)에 가서 있는 우리 조선 동포와 부인들은 고국 동포가 수해의 참상을 만나고 울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무리 만리타국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대로 듣고만 있을 수 없다고 하야 대한인부인구제회라는 것을 조직하야(하략).'-<조선일보 1924년 1월 20일> 현재 미국 지명 중에 '포와'로 불리는 곳은 없다.

인용문의 '대한인부인구제회'에 힌트가 담겨 있다.

대한인부인구제회는 일제강점기 때 하와이로 이민간 우리 동포 중 여성들이 모국을 돕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이 조직은 1924년 한반도에 이재민이 발생하자 수해의연금을 대대적으로 모금했다.

'포와'는 바로 개화기~일제강점기 때 하와이를 부르던 지명이었다.

뜻은 없고 지명을 발음나는 대로 적은 이른바 음차(音借) 지명이다.


개화기 때는 중국 청나라에서 만들어진 한자식 지명이 유입돼 언중 사이에 유통됐다.

'포와'를 계속 해 발음하다 보면 '하와이' 비슷하게 들리기도 한다.

개화기의 미국 도시에 대한 또 다른 음차 지명으로는 羅省(라성), 三藩市(삼번시), 芝加哥(지가가) 등이 있다.


'라성'은 가수 권성희가 '나성에 가면'이라는 노래를 불러 우리 귀에 익숙하다.

로스엔젤스의 음차 지명이다.

나머지 '삼번시'는 샌프란시스코, '지가가'는 시카고를 한자로 적은 지명이다.


뜻글자로는 원음을 100% 문자로 옮길 수 없다.

소리글자인 한글은 원음을 거의 그대로 문자로 표기할 수 있다.

모두 세종대왕 덕이다.

/대기자(문학박사) 포와,개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