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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100개보다 낫다"… 은행권 '똘똘한 한 곳' 전략 속도

뉴스웨이 김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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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100개보다 낫다"… 은행권 '똘똘한 한 곳' 전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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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홍연택 기자

그래픽=홍연택 기자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최근 은행권에서는 특정 고객을 집중 겨냥한 '똘똘한 점포' 하나가 새로운 생존 해법으로 뜨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시중은행들은 매년 100곳에 달하는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했다.

지점·출장소를 합산한 국내 20개 은행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점포는 지난 2021년 6101개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5534개까지 줄어들었다. 매년 평균적으로 140개 이상 줄어들어 4년 만에 567곳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2024년 말과 비교해 3분기 만에 111개 줄어들었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금융의 디지털화, 임대료 등 비용 절감을 이유로 오프라인 점포를 통합하거나 대형화한 결과다.

올해에도 오프라인 점포 감소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은행은 이달 2일 제주 동흥동지점, 남문지점, 삼화출장소 등 3개 점포 영업을 종료했다. 광주은행은 오는 31일 광주 계림지점, 산수동지점, 동운지점, 목포용당동지점 등 4개 점포 문을 닫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4월 대전에 있는 점포 두 곳을 폐쇄할 예정이다.


폐쇄 가속화 속 '금융 소외' 이슈…금융당국 잇단 '브레이크'

계속되는 은행 지점 폐쇄 '가속화'와 함께 고령층의 금융 소외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은행권의 지점 축소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사이 지방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의 '금융 사막화'는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실제로 전북·충북·강원 일부 지역은 읍·면 단위의 은행지점이 사라지고 고객들은 인근 도시까지 30분 이상 이동해야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서비스 이용 불편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2023년 5월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절차'를 발표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은행이 점포 폐쇄를 결정하려면 이용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는 사전 절차를 거쳐야 하고, 폐쇄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절한 대체 수단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 소비자 영향에 대한 사후평가를 통해 대체 수단의 적절성도 다시 판단해야 한다.

그럼에도 지난해 은행점포는 2024년 말과 비교해 3분기 만에 111개 줄어들었다. 은행들이 '도보 생활권 반경 1km 내의 점포 합병 등의 경우에는 미적용'이라는 예외 조항을 근거로 별다른 조치 없이 점포 폐쇄를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다시 한번 행동에 나섰다. 현재 금융당국은 은행 영업점 폐쇄에 대한 기준과 절차를 강화하는 등 추가적인 제도 보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용절감 길 막힌 은행권…특화 점포로 '돌파구'

영업점 축소 가속화에 잇달아 제동을 거는 금융당국의 움직임에 은행권도 올해는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중은행들이 연초 별다른 통폐합 계획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최고 3개월 전 고객에게 고지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상반기 중에는 점포 폐쇄 규모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시중은행들은 '특화 점포'라는 반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점포 통폐합을 통한 비용 절감 대신, 외국인·시니어 고객 등 신규 고객을 오프라인 점포로 다시 불러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달 우리은행은 '제주글로벌PB영업점'을 개점했다.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고객의 금융상담 수요가 확대되는 영업환경을 반영해 신설한 외국인 특화 영업점으로, 자산관리를 비롯한 외환, 해외송금, 세무상담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KB금융그룹도 서울 역삼동 KB라이프타워에 국내 유일 보험·은행·요양 서비스를 결합한 복합 점포로서 'KB골든라이프 플래그십 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고령층 고객에게 금융뿐 아니라 생활 편의 관련 전문 서비스와 노하우를 제공해 노후 설계와 준비를 돕는다.

최근 은행권에 부는 특화 점포 열풍은 금융당국의 잇단 제재 속에서 금융 소외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통폐합에 속도를 낼 수 없다면 오프라인 점포를 브랜드 경험의 최전선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이한주 KB국민은행장이 신년사를 통해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급격하게 다양화, 개인화되고 있는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채워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채널, 조직, 영업방식도 고객 중심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한 내용과도 이어지는 대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점포 효율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 소외 계층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고객 접근성을 보장하면서도 차별화된 방식으로 전략 고객군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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