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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바이탈 원격 체크···의료 사각 최소화"

서울경제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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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바이탈 원격 체크···의료 사각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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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어스테크 '씽크' 도입 이대서울병원 가보니
손가락·가슴 웨어러블 착용하면
병동 어디서든 심박수 등 모니터링
환자 편의성 쑥···의료진은 부담 덜어


이달 14일 찾은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병동. 간호사들이 벽면에 설치된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었다. 입원 환자들의 심전도?심박수?산소포화도?체온 등 중요한 바이탈(생체신호)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이상 징후가 감지된 환자에 대해서는 알람 메시지가 뜨기도 했다. 덕분에 기존 병실마다 설치돼 있던 모니터링 장비는 사라졌다.

지난해 11월 말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가 설치된 이후 달라진 풍경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가 개발하고 대웅제약(069620)이 공급한다. 씽크는 환자가 손가락과 가슴에 착용한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한 신호를 수신기를 통해 실시간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환자가 병동을 벗어나지 않는 한 끊김없이 바이탈 체크가 가능하다.

씽크 시스템 설치 후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환자들의 활동 범위다. 손가락에서 산소포화도 측정 장치만 잠시 빼면 세안을 편히 할 수 있고, 기존 유선형 모니터링 장비가 유발했던 선 걸림에 따른 낙상 위험도 없어졌다. 김예지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진료과 특성상 고령 환자들이 재수술?시술을 받기 위해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과거와 달라진 입원 환경에 대해 평가를 해주신다"며 "입원 환자 대부분이 씽크 설치 후 상당히 편해졌고 안정감을 느낀다고 피드백을 주신다”고 전했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단순 반복 업무를 줄여 준 덕분에 환자 치료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간호사가 직접 병동을 돌면서 환자의 바이탈을 확인하고, 환자가 병실에 없을 때는 일일이 찾아 다녀야 했다. 하지만 씽크를 설치한 이후에는 모니터링 업무 부담이 줄어 환자 치료에 더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공경애 이대서울병원 간호파트장은 “씽크 덕분에 간호사들이 환자 치료에 더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환자들 역시 병실 속 자유를 얻었다고 말씀해 주신다”고 말했다. 또 기존 시스템은 환자 상태를 기록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씽크는 리포트 형태로 모니터링 기록을 상시 데이터화해 저장할 뿐 아니라 알고리즘화를 거쳐 환자의 위험도 정보까지 함께 제공한다. 김 교수는 “의사가 개입해서 의학적 판단을 해야 하는 단계를 줄여주기 때문에 심야 등 취약시간대 응급상황 대처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때로는 환자의 치료 의지를 고취하기도 한다. 반복적으로 쓰러지는 증세로 입원했던 한 환자는 한사코 시술을 거부했었다. 하지만 병실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었을 때 심전도에 장애가 생겨 맥박이 10초간 아예 뛰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간질 발작까지 발생했던 기록을 보여주자 시술에 동의하기도 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국 1만 2000병상에 씽크가 구축됐다. 회사 측은 올해 씽크를 더 많은 병상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고도화를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 회사 측은 22일 씽크의 설치·운영·물류·고객관리 및 스마트병동 솔루션 연동을 하나로 통합한 컨트롤타워 ‘씽크 커넥티드 허브’를 개소했다. 강대엽 씨어스테크놀로지 부사장(CSO)은 “씽크 커넥티드 허브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운영·소통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운영의 컨트롤타워”라며 “앞으로 병상 확대, 서비스 고도화, 신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연계까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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