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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봤다] 누군가에겐 '추억' 누군가에겐 '역사'…韓 통신 타임머신 'KT 온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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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봤다] 누군가에겐 '추억' 누군가에겐 '역사'…韓 통신 타임머신 'KT 온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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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기자]

KT는 대한민국 ICT 역사관 'KT 온마루'를 무료 개방한다/사진=윤상호 기자

KT는 대한민국 ICT 역사관 'KT 온마루'를 무료 개방한다/사진=윤상호 기자


'상전벽해'.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역사를 이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누군가에겐 '추억'이 누군가에겐 '역사'가 된 상황. 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KT 온마루'가 문을 연지 2개월을 맞았다.


온마루는 1885년 한성전보총국에서 시작한 대한민국 ICT의 모든 것을 살필 수 있는 전시관이다. 전보 유선전화 공중전화 PC통신 등 ICT의 과거와 인공지능(AI)과 6세대(6G) 이동통신 등 ICT의 미래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KT 온마루에 재현한 1885년 광화문 거리/사진=윤상호 기자

KT 온마루에 재현한 1885년 광화문 거리/사진=윤상호 기자


온마루 초입은 1885년 광화문을 재현했다. 조선의 첫 전신주가 이곳에 있었다. 전선을 따라 전기도 전보도 오갔다. 당시 사용하던 전신기는 어떻게 생겼을까. 1888년 조선은 국문 전신부호를 제정하고 한글 통신을 본격화했다. 전보의 출발이다. 가장 빨리 중요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글자 수에 따라 요금을 부과한 탓에 최대한 간략히 표현하는 것도 중요했다.

KT 온마루에 전시한 전신기/사진=윤상호 기자

KT 온마루에 전시한 전신기/사진=윤상호 기자


지금의 전보는 어떤 모습일까. 모바일 메신저와 문자메시지 등에 자리를 내줬다. 2023년 12월15일 문을 닫았다. 온마루에서만 체험할 수 있다.

KT 온마루에 전시한 우리나라 첫 전화기 '덕률풍'/사진=윤상호 기자

KT 온마루에 전시한 우리나라 첫 전화기 '덕률풍'/사진=윤상호 기자


고종은 1896년 경운궁(현 덕수궁)에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기 '덕률풍'을 설치했다. 덕률풍은 텔레폰을 한자로 음차한 표현이다. 1896년 10월 고종의 첫 통화는 우리나라 독립의 초석이 됐다. 이 통화로 인천 감옥에 있던 김창수라는 인물이 사형을 면하게 됐기 때문. 그는 김창수라는 이름을 김구로 바꾸고 독립운동가로 평생을 매진한다. 덕률풍부터 공중전화까지 다양한 유선전화가 관람객을 맞는다.


KT 온마루에 전시한 '백색전화'와 '청색전화'/사진=윤상호 기자

KT 온마루에 전시한 '백색전화'와 '청색전화'/사진=윤상호 기자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이가 전화가 부와 지위의 상징이었던 때를 상상할 수 있을까. 전화를 놓기 위해 전화국에 줄을 서고 추첨 결과에 희비가 갈리던 때가 그리 먼 과거가 아니다.


KT 온마루에 전시한 국내 첫 전자식 자동교환기 'TDX-1'/사진=윤상호 기자

KT 온마루에 전시한 국내 첫 전자식 자동교환기 'TDX-1'/사진=윤상호 기자


전화가 '선망의 대상'에서 '대중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산 첫 전자식 자동교환기 'TDX-1'이 있다. 한국전기통신연구소는 한국통신(옛 KT) 출연금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1984년 TDX-1 개발에 성공했다. 세계 10번째 전자식 자동교환기 개발국에 이름을 올렸다. TDX-1은 8000회선 용량을 갖췄다. 1986년 3월 국내 보급을 시작했다. 1987년 '1가구 1전화' 시대가 열렸다. 1000만회선을 개통했다. '1인 1전화' 시대는 1993년 도래했다. 2000만회선을 돌파했다. TDX-1은 국내 통신 산업 해외 진출 기반이 됐다. 세계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의 출발점도 여기다. TDX-1 실물을 온마루에서 볼 수 있다.

KT 온마루 공중전화 포토존/사진=윤상호 기자

KT 온마루 공중전화 포토존/사진=윤상호 기자



KT 온마루 PC통신 포토존/사진=윤상호 기자

KT 온마루 PC통신 포토존/사진=윤상호 기자


015B의 '텅 빈 거리에서' 가사처럼 '동전 2개'로 충분했던 시절 빨간 공중전화를 비치한 구멍가게 영화 '접속'의 주인공처럼 PC 통신을 즐겼던 내 방 등은 과거로 돌아가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다. 나만의 전화카드를 만들어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도 있다.


KT 온마루 이동통신 역사 전시존/사진=윤상호 기자

KT 온마루 이동통신 역사 전시존/사진=윤상호 기자


90년대생을 위한 타임머신도 있다. 삐삐부터 스마트폰까지. 이동통신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구역이다. '1004'는 지금도 쓰는 삐삐 시대의 산물이다. 1010235 1717535 0027 등 그 시절 암호를 기억할 수 있을까. 숫자 암호 퀴즈 결과에 따라 아티스트 콜라보 스티커 등을 받을 수 있다.

KT 온마루 '빛의 중정'/사진=KT 제공

KT 온마루 '빛의 중정'/사진=KT 제공



'빛의 중정'과 '이음의 여정'은 KT의 특별한 이야기와 AI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AI 라이브 드로잉을 통해 나만의 에코백을 제작할 수 있다. 이음의 여정은 3~4개월마다 새단장할 계획이다.

KT 온마루 AI 라이브 드로잉 체험/사진=윤상호 기자

KT 온마루 AI 라이브 드로잉 체험/사진=윤상호 기자


한편 온마루 관람은 무료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사전 예약하면 국영문 도슨트 투어도 가능하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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