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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냄새 풍기며 다가오면 적” 강아지가 싫어하는 사람 유형

동아일보 최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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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냄새 풍기며 다가오면 적” 강아지가 싫어하는 사람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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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인간 중심의 애정 표현보다 개의 언어와 스트레스 신호를 먼저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인간 중심의 애정 표현보다 개의 언어와 스트레스 신호를 먼저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이 개에게 호의로 행하는 특정 행동들이 개에게는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최근 행동학 전문 설채현 수의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반려견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것을 해주기보다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가 싫어하는 사람의 유형으로 개들의 언어로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꼽았다. 처음 보는 개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거나, 허리를 숙여 위에서 아래로 덮치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개에게 큰 공포를 유발한다.

특히 많은 이들이 실수하는 ‘손 내밀어 냄새 맡게 하기’는 개의 영역을 갑작스럽게 침범하는 행위이며, 공격성이 있는 개는 방어 기제로 사람을 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각적 자극만큼이나 강력한 것은 후각적 스트레스다. 알코올이나 시트러스 계열의 강한 향수 냄새가 개에게 극심한 자극을 준다. 후각은 뇌의 변연계 내 편도체 및 해마와 직접 연결되어 있어, 특정 냄새가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과 결합하면 즉각적인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예컨대 동물병원의 알코올 냄새에 트라우마가 있는 개는 술을 마시고 귀가한 보호자의 코를 무는 등 돌발 행동을 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체적 특성과 호르몬 역시 영향을 미친다. 목소리가 크고 동작이 큰 사람, 특히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냄새를 라이벌이나 위협으로 느끼는 개들이 많다. 중성화된 개가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을 경계하거나, 성전환 수술을 한 보호자에 대해 반응이 달라지는 사례도 있다.

또한 인간 중심적인 사고로 과도한 포옹이나 뽀뽀를 강요하는 행위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특정 보호자만을 유독 기피하는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행동 전문 수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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