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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몸값 100조' 시대'…모빌리티에서 로봇으로 대변신

뉴스웨이 황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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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몸값 100조' 시대'…모빌리티에서 로봇으로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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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100조원 클럽'에 안착했다. 회사의 야심작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둘러싼 기대감이 확산된 영향이다. 다만 시장의 관심이 예상보다 커진 만큼 눈높이에 부합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약 114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현재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현대차 시총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1974년 상장 이후 약 51년 만이다.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시총 3위에 안착했다. 올해 들어서만 현대차 주가가 86.6% 급등한 결과다. 현대차가 시총 3위권에 복귀한 것은 2019년 6월 이후 약 6년 7개월 만이다.

그간 '저평가 기업'으로 꼽혔던 현대차의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5일 CES 2026에서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최초로 공개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완성도 높은 기술력으로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에 재평가가 이뤄졌다.

앞서 2021년 현대차그룹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해 지분 80%를 사들였다. 이후 그룹은 4차례의 유상증자에 걸쳐 지분율을 90%까지 끌어올렸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사업에 들인 투자금은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24년 2~3조원 수준이었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현재 50조원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하늘·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가 낮았던 만큼 '아틀라스' 양산형 모델 폼팩터 공개 이후 현대차그룹의 주가 상승 랠리가 이어지는 중"이라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2027년 영업가치를 약 53조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현대차가 로봇 사업을 육성하는 이유는 단순한 신사업 확대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 연계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산업용·서비스용 로봇 등 관련 역량을 꾸준히 축적해 온 것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미래 모빌리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다.

업계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여부도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자율주행 개발 상황이 테슬라 등 해외 경쟁사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는 미래기술 선점을 위한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지난 14일 그룹은 엔비디아, 테슬라에서 몸담았던 박민우 박사를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으로 영입했고, 지난 16일에는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총괄한 밀란 코박을 자문역으로 선임했다.

현대차의 '시총 100조원' 달성으로 시장 기대가 한층 높아진 만큼, 이에 걸맞은 성과 창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도 높은 기술력을 갖춰, 미래 모빌리티 수요에 대응하는 게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실적이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미룰 정도로 나쁘지 않다면 성장성을 놓치지 말고 따라가야 한다"며 "부품사와 그룹 외 고객사로 로봇 판매가 확대되며 2029년부터 로봇 매출이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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